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3 조회수490 추천수4 반대(0)

산보 중에 이단(異端)과 사이비(似而非) 종교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단은 다르지만 끝이 다른 것이라고 합니다. ‘신당동 떡볶이, 장충동 족발, 종로 닭 한 마리에는 원조라는 이름의 가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원조와 비슷한 이름의 가게들이 함께 있습니다. 이단은 맛이 조금 다르지만 그렇다고 먹어서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원조 집에 손님이 많지만 자리가 없으면 다른 집에서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취향에 따라서 원조가 아닌 집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교회는 가톨릭, 동방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개신교로 나뉘어 졌습니다. 시작은 같지만 교리와 제도의 해석에 따라서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예전에는 교리적인 이유와 더불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목적에 따라 이단을 단죄하였고, 전쟁까지 벌였습니다. 현대에는 공동선을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방인, 과부, 고아를 잘 돌보아야 한다. 한 때는 너희도 이방인, 과부, 고아로 떠돌아다니지 않았느냐?”

 

사이비는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것을 이야기합니다. 어릴 때 먹던 불량식품과 같습니다. 욕심 때문에 몸에 해로운 음식을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보기에 비슷해서 사먹지만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불량식품의 유형을 이렇게 나누기도 합니다. “불량식품은 위해식품, 병든 동물고기 등을 사용한 식품, 기준·규격이 고시되지 않은 화학첨가물 등이 첨가된 식품, 유독기구 등을 사용한 식품, 기준과 규격이 정해지지 않은 포장을 사용한 식품, 허위표시, 과대포장 등을 한 식품 등 6가지로 유형화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이비는 종교를 가장하여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범죄자들입니다. 사이비 종교도 종교를 '가장'하고 기존 종교의 교리를 따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교의 계통학적 구분으로써 답을 찾으려 하다보면 사이비 종교를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사이비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확실한 방법은, 그 나라의 사법체계 안에서 '사이비다'라고 판정이 나거나, 그에 상응하는 유죄판결을 받은 단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사이비종교는 이단에 포함되지만 모든 이단 종파가 사이비 종교는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정화를 하십니다. 사이비들이 기도하는 하느님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변질시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이비들의 위선과 허위에 대해서도 정화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저들의 가르침은 따라라. 그러나 저들의 행동은 따르지 마라. 저들은 자기들도 하느님께 가지 않으면서 남들도 하느님께 가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있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의로움을 따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 산다면 그 역시 사이비입니다. 공동체를 갈등과 분열로 이끈다면 그 또한 사이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라고 칭찬하셨던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뜻만 생각한다.”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교우라고 하는 사람이 불륜을 저지르는 자거나 탐욕을 부리는 자거나 우상 숭배자거나 중상꾼이거나 주정꾼이거나 강도면 상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자와는 식사도 함께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여러분 가운데에서 그 악인을 제거해 버리십시오.”

 

나의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이 사이비는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백성은 크게 기뻐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민족들이 남긴 치욕의 흔적이 사라졌다.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