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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인이자 친구인 하느님" - 2007.12.21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1 조회수48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21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아가2,8-14 루카1,39-45

                                                  
 
 
 
"연인이자 친구인 하느님"
 


연인간의 애틋한 사랑을 연정이라 하고 친구간의 사랑을 우정이라 합니다.

오늘 1독서 아가는 하느님과 이스라엘을 연인 관계로,
복음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을 친구 관계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정이든 우정이든, 덧없는 게 사랑입니다.

다치기도, 무너지기도 쉬운 허약한 사랑입니다.
아무리 부부사이가 좋아도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옆문으로 달아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해관계를 벗어나기 힘든 사랑이요,
세월이 흐르면서 또는 환경에 따라 변질되기도 쉽고 부패하기도 쉬운 사랑입니다.

하여 연인인 하느님과의 연정을,
친구인 하느님과의 우정을 깊이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느님과의 사랑의 깊이와 함께 가는 사람 간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다른 조건들 속에서도
평범하면서도 깊은 형제애를 나누며 살 수 있는 것도
매일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연정과 우정을 늘 새롭게, 깊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랑과 함께 가는 영적 탄력이요 영적 감각입니다.
 
하느님과의 사랑이 영적 탄력과 영적 감각을 늘 새롭게 할 때
비로소 사람간의 애정이나 우정도 새롭게 살아납니다.
 
오늘 복음의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우정이 참 아름답고 생기가 넘칩니다.
두 분 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기에,
하느님을 연인이자 친구로 모시고 살았기에 이런 우정이 가능했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엘리사벳의 성령 충만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마리아의 사기를 한껏 북돋았을 것이며,
두 분의 우정을 더욱 깊게 했을 것입니다.
 
1독서 아가에 나오는 연인들 간의 사랑은 얼마나 감미롭고 아름다운지요.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주오.”

바로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물론
하느님과 우리 영혼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하느님과의 애정과 우정의 사랑이
모든 인간 사랑의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하느님이 연인이자 친구가 되어갈 수록
우리의 사랑도 늘 새롭고 항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변질되거나 부패되지 않을 것이고
세월 흘러 나이 들어도 영원한 청춘의 사랑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도 애정의 연인으로 시작하여 익어갈수록 우정의 친구로 변한다 합니다.

부부뿐 아니라 사람들 간의 진정한 사랑 안에는
연인의 애정과 친구의 우정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연인으로서의 애정이,
친구로서의 우정이 깊어질 때
우리들의 애정과 우정도 정화되고 성화되면서 깊어질 것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입되는 주님의 사랑이
소금과 빛이 되어 우리의 사랑이 변질되고 부패하지 않도록 막아주며,
어둠에 빠지기 쉬운 우리의 사랑을 환히 밝혀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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