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3주 화요일-양이 아니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
작성자한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7 조회수489 추천수5 반대(0) 신고
 
 
 
*************                오늘의 묵상              **************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을 묵상할 때
자연스럽게 아브라함의 제사가 떠올랐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봉헌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어떤 이사악입니까?
자기의 후손이 별과 같이 많게 되리라는
하느님 약속으로 얻은 아들입니다.
이 아들로부터 자기의 후손이 계속 뻗어나가야 할 아들입니다.
이 아들을 바친다면 늙은 자기의 후손은 영영 끊길 것이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약속을 허무시는 셈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은 이사악을 바치라 하시고
아브라함은 명령에 순종하여 이사악을 바치러 갑니다.
이때 이사악이 묻습니다.
“아버지,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대로 대답할 수 없어 아브라함은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하고 대답합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신 것은
이사악을 대신하는 양이 아니라 이사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느님 당신 자신이 그러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요구했던 그대로 당신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고자 하시고
아들에게는 스스로 바치라 요구하십니다.
양이 아들을 代贖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양들을 代贖하라고 아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네가 제물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은 것처럼
하느님도 네가 제물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지만
이사악과 달리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이 제물이 되어야 함을 압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계속해서 얘기합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 양은 피조물인 양이 아니라
세례자 요한이 그렇게 불렀듯 ‘하느님의 어린 양’입니다.
제물과 예물을 원하시지 않으시고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기꺼워하지 않으시기에
그리스도에게 몸을 마련해주시고 그 몸을 바치게 하십니다.
이전에 양이 목자의 대속물이 되던 것과 달리
이제는 목자가 양들의 대속물이 되는 것이 하느님 뜻이기에
그리스도께서는 기꺼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십니다.
단 한 번 당신 몸을 바침으로써 세상의 죄를 없애고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십니다.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