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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9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6 조회수490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요즘 계속하여 마르코복음서를 묵상하다보니 투박한 질그릇에 담긴 뚝배기의 맛과 같은 그런 진한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전에는 타 복음서에 비해 내용도 부실하고 문체도 매끄럽지 못하여 경시한 면도 있었으나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그 진가에 놀라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오천 명을 먹인 6장의 '오병이어의 표징'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복음서 기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에 대하여 늘 숙제로 남겨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이어진 다음 장인 7장에서는 친절하게도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에서 빵은 말씀이라는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힌트를 주었으므로 빵의 기적에 대하여 다시 묵상하라는 뜻에서 8장의 첫 시작은 사천 명을 먹인 기적을 다시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씀으로 영적 양식을 충분히 먹여 주었음에도 아직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복음서를 문자 그대로 이해하여 예수님이 무슨 표징이나 일으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그런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뜻에서 오늘은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 할 것이다'하신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은 어떠한 표징도 일으키시는 분이 아님을 더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귀를 내 쫒으시고 나병환자 등 소외받고 병고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신 여러 표징들은 실제로는 표징을 일으키신 것이 아니고 상징적인 표현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많은 표징들을 기록한 기자는 오늘은 스스로 그런 표징은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다는 뜻에서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 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려 주었으므로 내일 복음에서는 오천 명을 먹이고 사천 명을 먹인 기적의 의미를 다시 묵상하라는 어려운 숙제를 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르코복음서의 치밀한 구성에 새삼 놀라고 있으며 그 진가를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묵상은 이런 전체적인 큰 흐름과는 결부시키지 않고 오늘 복음을 독립된 복음으로 간주하여 이에 대한 묵상을 하려고 합니다.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빵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이고도 빵이 몇 광주리씩 남았다는 이런 기적은 물리학의 '질량불변의 법칙'에 의해 불가능한 것으로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이런 자연법칙에서 벗어나는 표징 등은 비록 성경 말씀이라고 할지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의식은 미개한 이천년 전의 사람들의 의식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이런 표징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이 바라는 그런 표징은 당연히 일어날 수 없으므로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하셨습니다.

지금 이 세대는 그 어떤 기적을 바라는 이런 헛된 환상에 사로잡혀있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적이나 일으키는 메시아를 바라고 있지만 그런 헛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알려주고 계십니다. 우리도 이런 잘못된 헛된 환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기를 대통령으로 뽑아 주면 획기적으로 경제를 성장시켜서 세계 몇 위의 경제대국을 만들고 국민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이런 감언이설 등에 우리는 늘 속고 있습니다. 일부의 잘못된 신앙관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는 않으며 또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를 조장하고 있으므로 세간의 엄청난 비난까지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기적은 예수님도 일으킬 수 없다고 하였으므로 우리는 이런 헛된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선한 양을 잡아먹는 늑대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복음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은 오늘 복음을 간략하게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도 이런 잘못된 기대 심리가 있다면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하고, 또 이를 조장하는 행위들이 있다면 그런 행위들은 잘못된 것임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오로지 진리의 말씀으로 민중들을 교화시키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보여 주심으로서 모든 민중들이 당신을 본받아서 한 마음으로 이를 실천하면 기적도 일어날 수 있고, 또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으므로 그런 모습이 바로 표징이 될 수 있으나 이 세대는 엉뚱한 기적이나 바라고 있으므로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그토록 원하셨던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모였습니다. 당시 민중들처럼, 바리사이들처럼 메시아의 기적이나 바라며 기복을 바라는 이런 허황된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면 빨리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으로 오늘 복음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하셨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직도 메시아의 구원을 바라는 잘못된 신앙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미몽에서 하루 빨리 깨어나서 주님의 가르침으로 우리 모두가 합심할 때에
이런 표징은 일어날 수 있음을 저희 모두가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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