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울부짖음은 간절한 기도이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9 조회수584 추천수7 반대(0) 신고
 

울부짖음은 간절한 기도이다.

(회심하는 인간.)


두 번째 질문은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청원과 탄원의 기도보다 먼저

해야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근거는 없다.

정말 고통스러울 때는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올릴 수 없다.


그런 기도는

울부짖음의 기도가 있은

뒤에나 가능하다.


하느님을 향해 소리쳐 울부짖고 나서

하느님께서 이 울부짖음에 응답해주셨거나

응답하시리라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평안함을 느끼면서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이다.


“살려 달라 울부짖는 소리

들리지도 않사옵니까?


나의 하느님!

온종일 불러 봐도 대답 하나 없으시고,

밤새도록 외쳐도 모르는 체하십니까?


나는 사람도 아닌 구더기,

세상에서 천더기, 사람들의 조롱거리,

사람마다 나를 보며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빈정댑니다.


물이 잦아들 듯 맥이 빠지고,

뼈 마디마디 어그러지고,

가슴속 염통도 촛물처럼 녹았습니다.


깨진 옹기조각처럼 목이 타오르고

혀는 입천장에 달라붙었습니다.”

                        (시편22,1-15)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 사무엘을

낳은 한나는,


오랫동안 아기를 낳지 못해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여인이다.


한나가 마음의 평화를 맛본 것은

자신의 괴로운 처지, 고통스런 마음,

서러움, 소외감 등을,


하느님께 보여드리고 바치면서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느님께 기도할 때

무조건 감사와 찬미의 기도부터 드려야

한다고 말하지 말 것이다.


우리 탓이든, 환경 탓이든,

운명이든, 우리가 죽을 위험에 놓여 있을 때

하느님께 울부짖는 것은 당연하다.


생의 필요에서 나온 울부짖음이든,

죄의 구렁텅이에서 새롭게 일어나려고

외치는 울부짖음이든,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그 소리를 들으시고

울부짖는 자를 도와주셔야 한다.


울부짖는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행위이다.

그것은 “영혼의  상처에서 나오는 피와 같다.”


“너희는 과부와 고아를 괴롭히지 말아 라!

너희가 그들을 괴롭혀서 그들이 나에게

울부짖어 호소하면, 나는 반드시

그 호소를 들어주리라.”(출애 22,22)


하느님은 인간의 울음 앞에서

당신 존재 밑바닥에서부터 격정을 느끼시면서

함께 아파하신다.

                  송 봉 모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울부짖다’라는 표현은 반드시 심연 속에서

헤어 나오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바람이나 소망 그리고 그 느끼는 정도에 있어서

강도(强度)가 높거나 진한 것을 들어내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언젠가 소설가 최 인 호가 이런 글을 썼다.


“나는 통곡하며 살고 싶다.

꽃을 보거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더라도

그냥 민밎하게 보고 감상할 것이 아니라

통곡하면서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살겠노라!”


세상을 살더라도 그냥 덤덤히 사는 것이 아니라

좀더 각별히 그리고 절실히 살아보겠다는 의지인

것입니다.


갓난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음을 울더라도

그냥 눈물만 흘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배 고품을 알리는 울음소리가 간절하기에

울음소리를 들은 엄마는 얼른 젖을 물리게 되는

것을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들에게 하루하루 새로움을 느끼더라도

그 느끼는 정도를 더욱 간절히 표현하며 살자는

것이다.


하느님께 우리들의 소망 사항을 울부짖으면서

들어주시라고 통곡할 때 그 소리를 들으실 것이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우리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통곡하면서

진지하게 살아보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이 우리 곁을 떠나면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오늘의 삶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