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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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 - 1.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9 조회수5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9 연중 제2주간 월요일
                                                            
히브5,1-10 마르2,18-22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
 


오늘 미사 중 화답송 후렴,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로다.”

개신교에서는 ‘목사’라 부르지만
천주교에서는 ‘사제’라 부릅니다.
 
개신교의 ‘예배’와 천주교의 ‘미사’의 특성이
잘 반영되고 있는 호칭입니다.
 
사제의 존재이유는 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는 주님의 파스카 잔치이자 파스카 제사입니다.
우리는 매일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여 미사를 봉헌합니다.

어느 수녀님의 말에 내심 흐뭇했습니다.

“여기 요셉수도원의 매일미사는 장엄하기가 마치 축일 미사 같습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새날의 축일이니
축일 미사 같아야 함은 너무 당연합니다.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을 거룩한 축일로 변화시켜주는 매일미사 은총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처럼,
부활 현존해 계시는 우리의 신랑이자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 마련해 주신 혼인 잔치 같은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매일 미사 은총으로 새 날, 새 마음의 새 부대에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새 포도주를 담으므로
활력 넘치는 하루를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저는 오늘 제1독서 히브리서를 통해
제사로서의 미사의 특성에 대해 깊이 묵상했습니다.
 
‘잔치’의 수평적 풍요로움에 ‘제사’의 수직적 깊이가 함께 해야
온전한 미사라는 확신입니다.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히브5,1-2).

대사제가 상징하는바
그리스도 예수님은 물론 모든 사제들
그리고 봉헌의 삶을 사는 수도자들과 믿는 모든 이들입니다.
 
세상의 하느님 백성을 위해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찬미의 제사인 성무일도를 드리는 우리들입니다.
 
이 은혜로운 미사 중심에 계신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
저를 통해 미사를 집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히브5,8-10).

우리 역시 이런저런 고난을 겪으면서 순종을 잘 배워갈 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신 대사제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미사를 잘 봉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미사성제 안에 담겨 있는 무수한 이들의 소원을 생각하면
정성스럽게 미사를 봉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여 저는 매일 만났던 모든 이들의 소원을 미사에 담아 봉헌하며,
미사경문 중 ‘우리’ 나 ‘저희’라는 말에는
모든 세상 사람들을 담아 기도로 바치곤 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을 축복하시어
새 부대의 새 날에 새 포도주의 풍요한 생명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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