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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 보다는 [먼저] 마음이 깨끗해야 - 생명을 지닌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9 조회수548 추천수3 반대(0) 신고

 

 

유학자들에게 '책'하면 물론 경전(經典)을 뜻한다. 그리고 경전이란 성현(聖賢)의 말씀이다. 그래서 독서는 성현을 만나는 것이 된다. 주자는 이렇게 말한다. "성현의 말씀은 모름지기 언제나 눈에 갖다 놓고 입에서 구르게 하고 마음에서 돌게 해야 한다"

글 읽을 때 옛 사람의 마음을 찾아보아야 하니 (讀書求見古人心) 반복하며 마음에 깊이 붙여야 한다. (反覆唯應着意深) 터득하려면 마음으로 체득해야 하니, (見得心來須體認) 언어만 가지고 헛되이 찾으려 들지 마소. (莫將言語費推尋)

'주자어류'의 독서법은 상ㆍ하 두 편으로 돼있다. 상편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경서를 읽는 것은 배우는 사람의 두 번째 일이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경서를 읽는 것이 두 번째 일이라면 첫 번째 일은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으로 풀이한다.

하긴 공자도 논어에서 "젊은이는 집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공손해야 하며, 신중히 행동하고 신의를 지키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한다. 이렇게 행하고 남는 힘이 있다면 글을 배워야한다"고 일러준 적이 있다. 올바른 삶에 대한 지향과 노력이 바탕이 됐을 때 진정한 학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서 목적이 '사람이 되는 것'이듯 읽는 것은 참다운 신앙인이 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지향을 지니지 않는다면 한낱 지성으로 하는 학문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시하는 기본 자세는 순수한 마음으로 읽는 것이다.

'주자어류'의 독서법 하편을 보면, 그 첫 문장은 이렇다. "사람이 배우는 것은 진정 마음에서 무엇인가를 얻어서 몸에 일체화" 하려는 것이다. 독자의 지성에만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 속에 새겨져야 하고 그의 육체와 영혼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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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정신을 집중해서 성경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며, 복된 삶의 부드러움을 찾는 외적 수련'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유학자들은 이 단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유학에서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 역시 독서하는 자세다.
 
주자는 이렇게 말한다. "배우는 사람이 독서할 때는 모름지기 몸을 가다듬어 바르게 앉고 시선을 누그러뜨려 가볍게 읊으며, 마음을 비우고 책 속에 푹 빠져서 자신에게 간절히 성찰해야 한다" 한 구절 한 구절 깊이 새겨둘 만한 내용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저 독서할 때는 우선 읽으려고 해야지, 단지 생각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입 속에서 읽다 보면 마음 속은 한가해져 바른 이치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나도 처음 배울 때는 역시 이와 같이 했을 뿐, 다른 방법은 없었다"
 
주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들려주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누가 경전을 읽는 법을 물었을 때도 같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역시 법칙은 없으니, 단지 마음을 비우고 그냥 읽어라" 수없이 반복해서 주장하는 것은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다.
 
주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름지기 마음을 비워야 한다. 먼저 자신의 뜻을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뜻을 내세우면 조금 지나서 모두 틀리게 된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간절하게 하라. 마음을 비우면 도리는 분명하게 이해되고, 자신에게 간절하면 도리를 자연스럽게 몸으로 터득하게 된다"
 
 
[ 참조 : 굿뉴스, 최기섭 신부 (가톨릭대 신학대 학장, 동양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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