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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상도(日常道)를 살아가는 인간“ - 송봉모 토마스 S.J.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9 조회수666 추천수6 반대(0) 신고
 
 

“일상도(日常道)를 살아가는 인간“中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아침에 일어나 성호를 그으며 주님께 영광 드리는 하루를 살겠다고 결심하지만 한낮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인욕(人慾)에 반응하며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간다.


   왜 그럴까? 정신없이 반응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하루를 살다 보면 갖가지 기분 나쁜 일들이 생기고 원치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성질대로 응수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과 환경에 되는대로 반응하며 사는 한 봉헌된 하루를 살아가기는 어렵다.


   반응하지 않는 것을 리처드 칼슨은 "누군가가 던진 공을 잡지 않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누군가가 던진 공을 반드시 잡을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이 몰상식한 청을 해올 때 그 공을 즉시 받아서 화를 낼 필요는 없다. 누군가 우리를 이용해서 자기 이익을 도모하려 할 때 그 공을 즉시 받아서 희생당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성질대로 반응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빼앗기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일상도(日常道)를 살아가려면 언제 공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알아야 한다.


   "누군가가 반대 의견이나 비평을 해댈 때 그것을 잽싸게 받아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받지 않고 하루를 평온하게 보낼 수도 있다. 누군가가 문제를 던졌을 때 그것을 반드시 잡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은 평화를 지켜내는 강력한 방패이다" (리챠드 칼슨,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中)


   일상도(日常道)를 살아가려면 누군가 던진 공을 생각 없이 받지 말아야 한다. 받을 것인지 받지 말아야 할 것인지, 받는다면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지 그때마다 선택해야 한다. 크고 중요한 일은 물론이지만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일도 마찬가지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굵직굵직한 사건들 앞에서 심사숙고 하며 선택 결정을 내리지만 우리같이 영혼을 돌보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 앞에서도 신중하게 선택하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수께서도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 큰일에도 충실하다." (루카 16,10)고 말씀하셨듯이 하느님 현존 안에서 하루, 하루를 거룩하게 살려는 사람은 매순간 선택 결정하며 살지 않을 수 없다. 당연하다.


   누군가 진지하게 그날 하루를 하느님께 봉헌했다면 어떻게 되는대로 반응하며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루 중 매순간 선택 결정하며 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의 현존을 믿으며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S.J.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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