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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감곡 성당 김웅열 토마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8 조회수820 추천수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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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괴 성모 순례성지 김웅열 신부님

  
     감곡 순례지 성당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우리는 늘 기도하면서 ‘천국을 그리워한다.’ 합니다.

정말 여러분들 천국이 그립습니까?

이 세상 잘사는 게 더 그리운 거 아녜요?

솔직히 할머니들이야 뭐 천국이 그립겠지만......

우리나라 말에 ‘죽어서 천당 가는 것 보다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는 말이 있습니다.


신앙을 지키고 사는 것이 쉽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닐 겁니다.

신앙은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듯이 사고, 또 시간이 되어서

폐기처분할 때가 되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결코 아니기에 신앙을 지키고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자체가 쉽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니 힘들고 억울하고 속상하고, 약 오르고, 서럽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항구하게 내 십자가 버리지 않고 죽음의 순간까지 살았던 사람에게는

영원한 세상, 천국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 보면 천국은 어떤 곳이냐~~

이사야의 입을 빌려서 1독서에 보면

‘연한 살코기에 맑은 술을 준비해서 사람을 부를 것이다.’

첫 번째 주시는 게 연한 살코기입니다.

특별히 횡성 한우를 좋아하신다 합니다. 미국산이 아닙니다.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 연한 살코기,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갑니다.


두 번째 맑을 술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천국에서 흐르는 물로 만든 天上酒를 주시겠죠?

이 세상에서 먹는 소주와는 비교가 안 될 겁니다.

세상의 술은 많이 먹으면 인간 말자가 되고 정신을 놓아버리지만

天上酒를 마시면 영이 맑아지고...아마 점점 더 어린아이처럼 변할 겁니다.


연한살코기에 맑은 술을 준비해서 사람을 부르신다.

그리고 그 잔칫상에서 하느님은 첫 번째, 눈물을 닦아주신다.

한평생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려니 얼마나 서러운 일도 많고 속상한 일도 많았겠습니까?

그러다가 하느님을 눈으로 봤을 때,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또 얼마나 서러움이 복받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그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신다고 그랬습니다.


두 번째, 얼굴에 너울을 벗겨주신다.

너울이라고 하는 것은 그늘.... 어둠을 얘기합니다.


십자가 지고 살면서 솔직히 기쁘게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억지로 지고 가는 십자가가 훨씬 더 많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생긴 어둠의 그림자... 그 너울을 벗겨주시고 억울함을 풀어주신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속으면서 살았던 것, 하느님이 시키는 대로 살려고 하니까

때로는 병신, 바보, 등신소리 듣고, 왕따 당하고...

이 세상 법과는 반대로 살려고 하니까 얼마나 힘들고 억울한 게 많았겠습니까?

그 억울함을 풀어주신다 그랬습니다.


오늘 1독서에 천국에서 우리가 받을 상이 아주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만일에 이런 천국잔치가 없다면 인생은 허무하고 신앙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겁니다.

이런 천국잔치가 없다면 미쳤습니까?

제가 사제로 살 이유가 없습니다.

저도 이쁜 아이를 보면 이쁜 아이도 갖고 싶고, 이쁜 새악시를 보면 이쁜 새악시도 생각나고.....

천국이 없다면 이 김 신부의 삶은 완전 사기당한 삶이요, 허망한 삶이요.

내 인생 어디 가서 보상받나?


그러나 이사야가 얘기하는 대로 천국에 가면 주님께서

‘아이구, 우리 김신부 혼자 사느라고 애먹었다.’

하시면서 눈물 흘리면 눈물도 닦아주시고...

사제생활하면서 속임 당하고, 어려운 일 당한 것 다 해결해주시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평생 주님 첫 자리에 모시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 천국이 보장된다~~. 이겁니다.


그러나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껍데기만 천주교 신자고, 무늬만 천주교 신자고...

취미 생활 중에서 그저 고상한 취미 생활 중에 하나

다시 말하면 신앙인이아니라 종교인으로 한평생 산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살았을지 모르지만

절대 천국에 갈수도 없을뿐더러 하느님께서 이런 상을 주시지 않을 겁니다.


저는 사제생활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늘 머리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잔치입니다.

초청된 사람들은 유대인을 의미합니다.

특히 열심하다는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들을 의미합니다.

아들의 잔치에 이 사람들을 불렀는데 안 왔어요.

그들은 단호히 거절하고 밭으로 가거나 아니면 들로 가거나...심지어는 보낸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어요.

거절한 그 결과, 오라고 해도 안 오고 그들이기 때문에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그러나 반대로 죄인들, 이방인들이 초대를 받는 이 엄청난 역설이 일어납니다.

죽었다 깨도 저놈들은 천국에 못 갈것이다. 했던, 창녀들,이 세리들이, 죄인들이 초청을 받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어떤 영감님이 돈이 많았다 그럽니다.

돈이 많았을 때는 자식들이 쉴 새 없이 집에 드나들었습니다.

며느리도 아양 떨면서 효도하는 척했기에 이 영감님은 ‘이 자식들이 정말 진정한 마음으로, 효도하는

뜻으로 나에게 잘하는가?’ 그것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자식들에게 전화를 해서

“얘들아 큰일 났다. 내가 빚보증을 서서 쫄딱 망했다...그 많은 돈이 다 날아갔어. 나 큰일 났다.

집도 쫓겨나서 누구 집에 가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부터 전화가 드문드문해지더니 자식들의 발길이 끊어지기 시작합니다.

생일을 맞이해서 자식들을 불렀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인간들처럼

골프 치느라 바쁘고, 해외출장 가느라 바쁘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서 한 놈도 찾아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돈이 바닥난 것을 안 자식들은 아버지 집을 들락거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초대는 한마디로 기쁨에 넘치는 초대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미사 올 때 얼마나 기뻤습니까?

어제 저녁때부터 오늘 미사 올 생각에 두근두근 거리고 황홀한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까?

아마 순례자들은 그런 마음으로 오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청와대에 초청받았다고 한다면 잠을 못 이룰 겁니다.

대통령과 악수도 해야 되고 사진도 찍어야 되고....

대통령이 점심까지 준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해봅시다.

구두도 새로 사야 되고, 양복도 하나 새로 사 입어야 되고...


미사 때 하느님 만나러 옵니다.

대통령을 만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하느님이 초대하셔서 오는 겁니다.

이 미사에 참석하는 어느 누구도, 이 성지에 찾아오는 순례자 어느 누구도 하나같이

성당을 향하면서 생각해야할 것

‘내가 내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성당에 갈 수 있는 자격도 없는 나이지만 ,오늘 주님이 나를

불러주셔서 이렇게 내가 초청받아 가는 것이다!’

하는 그 마음을 가지고 와야만 기쁨이 넘치는 잔치에 초대받게 되는 겁니다.


초대받아오는, 더군다나 하느님에게 초대받아오는 그 발걸음이 기쁘고 가볍고 행복해야 됩니다.


하느님이 초대하시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오지 않았습니다.

오더라도 억지로 끌려오는 그런 마음의 주일미사는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왔기에 미사시간 내내 사제가 이 말을 하는 이 순간에도 머릿속은 온통

저 바깥에서 돌아다닙니다.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한지 이십년 삼십년 넘었어도 억지로 다니는 겁니다.


통계에 의하면 ‘왜 주일 지킵니까?’ 하고 물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고백성사 보자니 귀찮아서 할 수 없이 나옵니다.’

주일 빠지면 성사 봐야 되겠고...이런 정신머리로 무슨 미사 때 은혜를 받고 기쁨을 받고 축복을 받겠는가!


청와대에 가는 것과 비교가 안 되는 초대를 여러분들은 받아서 이 자리에 온 겁니다.

여러분은 기쁘게 행복하게 살라고 초대받았습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기쁘게 삽시다!

그런데 여러분들 얼굴을 보면 기쁘지 않습니다.


왜 기쁘게 못 살까?

첫 번째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못 보기 때문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은 성서를 통해서 오십니다.

성사를 통해서 오십니다.

체험을 통해서 옵니다.

체험도 좋은 체험이 아니라 대부분은 받기 싫은 고통의 체험을 통해서  강하게 오십니다.


기쁘게 살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못 만났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부서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깨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이 세상 살면서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했다 하더라도

주님이 세상 살면서 받은 고통에 비하면 고통도 아닙니다.

예수님만큼 배신을 철저하게 당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십시오.

예수님만큼 오해 속에 살아간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십시오.

내가 당한 수많은 오해와 죄인 취급, 왕따 당하는 것...

그런 일을 당할 때마다 우리는 철저히 부서지고 포기해야 합니다.


모든 영성 중에서 제일 어려운 영성이 바로 포기의 영성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받을 형벌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보다는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는 죄를 지으면 벌부터 생각하지만 이 죄를 지었을 때 내가 잃어버릴 은총을 생각해야 합니다.

말장난이 아니라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같은 죄에 떨어져도 어떤 사람은 공포심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벌만 생각하기 때문에....

하느님 앞으로 못 나가지만 똑같은 죄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어떤이들은

내가 이 죄에 떨어졌을 때 주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내가 입고 있던 은총의 옷이 벗겨진 것을 서러워하고 다시 그 은총의 옷을 입기를 간절히 열망합니다.


세 번째,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초대를 받았지만

그 중에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쫓겨난다고 합니다.

예복이 뭘 뜻합니까?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이 열려 있습니다.

그들이 교회에 들어올 때는 사랑의 은혜에 맞갖는 예복을 입고 들어와야 됩니다.

은총... 은혜는 선물임과 동시에 책임도 따릅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전과 같은 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성체를 영하고 난 뒤에는 새로운 순결과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교회의 문은 늘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죄인이 다 들어올 수는 있지만 그 문을 들어온 이후에는 그냥 죄인이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에 들어와서는 거룩한 신자가 되려고 하는 철저한 노력이 따릅니다.

예복은 하느님 앞에 나갈 때의 정신을 의미합니다.

정신병자는 자기 옷을 제대로 못 입습니다.

정신병자는 누가 봐도 좀 다릅니다.

단추를 잘못 끼운다든가 뭔가 옷매무새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신이 없다고 하는 것은 질서가 없다는 뜻입니다.


내면의 세계는 자기의 외모에 그대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늘 정갈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은 마음이 늘 정갈한 사람입니다.

늘 풀어헤치고 다니는 사람은 사는 것도 늘 그렇게 삽니다.

겉을 보면 속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하느님 앞에 나갈 때 반드시 입고 나와야 되는 옷은 회개의 옷입니다.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됩니다.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모셔야 됩니다.


두 번째로 입어야 할 예복은 믿음의 예복입니다.

내 영혼 구원하실 분이 주님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와야 됩니다.

이런 예복이 하느님 앞에 나갈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할 예복입니다.

그러나 전혀 준비 없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미사 때는 내 옷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나와야 됩니다.

형식적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형식적이 아닙니다.

대통령 만나러 갈 때 여러분들, 제일 좋은 옷 입고 가지 않습니까?

조금 일찍 나와서 기도하고, 생각하고, 자기반성을 잠시라도 하고 미사에 임한다면

미사를 통해서 얼마나 큰 은혜가 내리겠는가!

주일 복음을 미리 읽어 와야 합니다.

미리 읽고 묵상하고 미사 때 다시 한 번 읽고 거기에 대한 해설을 듣는다면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아무리 잠 마귀가 말씀을 막으려 한다고 하더라도 미리 말씀으로

무장하고 온 사람에게는 절대 잠 마귀는 얼씬도 못 합니다.


헌금할 돈도 정성스럽게 집에서부터 미리 준비해 와야 됩니다.

성당 와서 꾸깃꾸깃한 돈을 지갑에서 꺼내서 쑥쑥 집어넣고... 그것과는 다릅니다.


제가 아는 어느 할머니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돈 중에서 제일 깨끗한 돈을

다리미질 합니다. 일요일 날 헌금할 돈입니다.

돈을 다리면서 그 할머니는 일주일 동안 구겨진 마음을 편다고 합니다.

돈을 다릴 때 일주일 동안 피폐해지고 어둠이 들어온 것을 뜨거운 다리미의 열처럼 성령의 불로...

잘 준비해서 일요일 날 지극정성으로 가난한 과부의 헌금처럼 봉헌합니다.

집에서 미리 그렇게 준비한 예물을 가지고 오는 자와

아무런 의식 없이 적선하듯이 하는 돈 중에 하느님은 어느 사람에게 축복을 주시겠는가!


오늘 복음에 초대는 받았는데 아무런 예복을 안 입고 온 사람에게

“여봐라, 너희는 저 놈을 당장 묶어서 이 잔칫집 밖으로 내쫓아라!”

그는 밖에 나가서 땅을 치고 통곡한다고 했습니다.

세례를 받아서 우리는 하느님께 해야 될 마땅한 존경과 경배를 드리지 않는다면

세례 받았다 하는 그것 하나만으로 천국이 보장되어있다!’

천만의 말씀!

부르심 받은 자는 많지만......깊이 생각해야 됩니다.


시편 81장 11절

입을 벌려라, 내가 채워주리라!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8. 10. 12 (연중 제 28주일 가르침)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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