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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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둥 뒤에 앉은 어머니 . . . . . [사목일기]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8 조회수74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우리 본당 출신의 새 신부 한분이 탄생하여
   공동체는 기쁨에 들떠 있었습니다.
 
   새 사제께서는 발령난 본당으로 떠나기 전까지
   우리 본당에 머물면서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그런데 새 신부님의 어머니는 
   아들 신부가 집전하는 모든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하셨는데
   언제나 기둥 뒤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또한 미사가 끝나자마자 아들 신부가 볼세라
   일찍 사라지셨습니다.
 
   어느 날 나는 그 분께 다가 가서
  "앞자리에 앉으시면 아들 신부를 
   가까이 볼 수 있을텐데
   왜 기둥 뒤에 앉으시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앞자리에 앉고 싶지만 
   제단 위에 있는 아들신부에게
   분심이 들게 할 것 같아서요.
   저는 기둥 뒤에 앉아서 미사를 봉헌하지만
   기둥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목소리만 들어도 아들을 보는 것과 같답니다.
   저는 눈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는 신부가 
   바로 제 아들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어요.
   이제 하느님 대전에 봉헌하였으니
   저의 아들만은 아니겠지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 받는 사제가 되어
   한평생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라고 하시며 집으로 향하셨습니다.
 
   총총걸음으로 멀어져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모든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의
   부모님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함께 살때에는 
   그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다가
   그분들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야
   사랑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성모님의 마음도 그러하시리라 믿어집니다.
 
                          성모님께서도 기둥 뒤에서......,
 
                                 - 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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