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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0 조회수488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10일 설




제1독서 민수 6,22-27
제2독서 야고 4,13-15
복음 루카 12,35-40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주님의 사랑이 언제나 가득한 진정한 행복을 간직할 수 있는 멋진 새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새해에는 이렇게 복을 빌어주는데요, 과연 어떤 복을 빌어야 할까요? 어제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한 교우가 묻습니다.

“신자는 세상 복을 구하면 안 됩니까?” “당연히 안 됩니다.”

“안 된다고요?” “예. 안 됩니다.”

“왜 안 됩니까?” “안 구해도 주시니까요.”

안 구해도 주신다는 믿음. 이 믿음을 얼마나 내 안에 간직하며 살고 있을까요? 주님께 대한 웬만한 믿음 없이는 위와 같은 말을 절대로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성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무엇을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요? 돈 많이 버는 것?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나 방송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공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예체능계를 비롯한 각자의 자리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는 사람들 역시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성공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과연 단순히 세속적인 기준만을 가지고서 성공을 정의할 수 있을까?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그의 시는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을 받고 /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 건강한 아이를 낳든 /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진정한 성공은 정말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다른 이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야 말로 성공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명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내 가족, 그리고 내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의 자리에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성공인 것입니다. 결국 엉뚱한 곳에서 성공이라는 신기루에 속아서 살고 있었던 우리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도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을 따르라고, 이것이 바로 가장 잘 준비하는 삶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오늘 새롭게 맞이하는 새해. 올해는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 주님의 마음에 꼭 드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당신이 변하고자 한다면 방식이 아니라 자세를 바꾸세요. 다만, 자세를 변화시키려면 실패 경험이 쌓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오구라 히로시).


제 낡은 성무일도. 올해에는 이 성무일도 책이 더 낡아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남을 이해한다는 것.

어제 올해 안식년을 맞이한 제 동창신부와 만났습니다. 아직 계획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혼자 지내면서 요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런 말을 합니다.

“난생 처음 식사 준비하고, 방청소, 빨래 등을 직접 하다 보니 자매님들이 정말로 존경스럽더라. 집 안 일은 끝이 없더라고. 10시 미사에 나오시는 자매님들은 정말 대단하신거야.”

본당에 있지 않다보니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 것이었지요. 그러면서 집안일의 어려움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하긴 저 역시 갑곶성지에서 그리고 본당신부로 살 때에 혼자서 집안일을 하면서 비로소 자매님들의 고충을 좀 알 수가 있었지요.

내가 해보지 않으면 남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가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남을 아무것도 해 보지 않았던 나의 잣대로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오해가 나오고, 아픔과 상처가 생기는 것입니다.

올 해는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가 아니라, 어떻게든 이해하는 우리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특히 나의 생각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했으면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나를 바꾸고, 내 주변을 바꾸며, 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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