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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녁묵상] 텅 빈 밤의 성당에서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7 조회수603 추천수3 반대(0) 신고
           

              

텅 빈 밤의 성당에서 .......



하릴없이 밝은 나날을

한숨으로 헤매어 떠돌던 나

어느 저녁에 밤하늘을 올려 보았습니다.


땅만 보아왔던 나에게

- 님이 너를 기다리신다.···

 님이 너를 부르신다.···

황혼은 속삭이고 별들은 노래하였습니다.



시나브로 나는

텅 빈 밤의 성당을 찾았지요.

혼자임을 서러워하며

살기를 죽어가던 나

거기에서 님을 만났습니다.



희미한 십자가와 감실 등불 속에서 외쳐오는 침묵!

- 나 너를 위해 이렇게 있나니.···

어느덧 나의 한숨은 회한의 눈물이 되고

나의 영혼은 찬미의 영가에 감싸입니다.



울멍한 눈으로 님의 자취를 봅니다.

시큰한 코로 님의 향내를 맡습니다

설레벅찬 가슴으로 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어느 샌가 눈물로 오시는 당신

아무 없어도 님은 여기 계시오며

텅 비어 안 잡혀도 님은 꽉 차 계십니다.


나의 노래는 당신이 주신 사랑

나의 사랑은 당신이 받으신 노래

나의 흐느낌은 당신이 주시는 환희

나의 기쁨은 당신이 받으시는 울먹임



나의 눈물로 빛나 흐르고 계시는 주님···

감사의 전율 속에서 나는 그분을 보았지요.

그 밤이 다가도록 나의 노래는 끝이 없었습니다.



나의 노래를 님께 바칩니다.

나의 호흡을 님께 드립니다.

나의 눈물을 님께 뿌립니다.



나의 노래는 님의 노래입니다

나의 호흡은 님의 호흡입니다

나의 눈물은 님의 눈물입니다



 - 대구 가톨릭신학대학교 / 조현권[스테파노]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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