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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17일 야곱의 우물- 마르 2, 13-17 묵상/ 한 식탁에 둘러앉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7 조회수535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 식탁에 둘러앉아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 2,13-­17)
 
 
 
 
◆새터민들을 만나는 한 수녀님이 저녁 식탁에서 한 이야기다. 새터민 아이 37명이 다니는 J초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줄어 42개 학급 중 19개 학급이 비어 있단다. 그 이유는 부유한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들이 새터민 자녀와 함께 다니는 것을 꺼려 부동산업자에게 돈을 주고 위장 전입을 해서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보내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새터민 아이들이 거칠고 불량해서 함께 있으면 수업도 제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말이 나돈다는 것이다. 그 학교 교장 선생님께서는 새터민 아이들이 특별히 더 거칠지도 않고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모습이 예쁘고 좋은 데 이런 일이 있어 속상하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들으며 사람의 무지와 선입관이 얼마나 무서운가 하는 마음이 들어 안타까웠다. 함께 뒹굴며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들을 갈라놓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제자들, 레위와 세리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은 모습을 본다. 돈은 벌었을지 모르지만 공허하고 외로웠을 레위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당신의 사람으로 불러주시며 몸소 집을 방문하신 예수님께 얼마나 감격했을까`…. 하지만 율법학자는 자신의 의로움에 매여 사랑을 잃어버리고 메말라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얼마나 연민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시며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눈뜨도록 깨우쳐 주시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만남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새터민들임을 기억하며, 비록 인간적 약함을 지녔지만 한 교실에서 배우고 한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며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조정희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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