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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뜻" - 1.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7 조회수52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7 연중 제3주간 화요일
                                                        
히브10,1-10 마르3,31-35

                                                              
 
 
"하느님의 뜻"
 


여기 수도원에 20여 년 사는 동안
수도원을 사랑했던 많은 분들이
하느님을 믿다가 하느님께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매일 끊임없이 계속되는 미사를 통해
하느님은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 그리고 희망을 주시기에
살 힘이 생깁니다.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삽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
  하늘이 땅에서 아득하듯 나의 길은 너희 길보다 높다.
  나의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이사55.8-9).

하여 우리는
매일 수시로 아버지께
당신의 생각과 길을 알려 달라 주의 기도를 바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는 아버지의 뜻에 초점이 잡혀져있음을 봅니다.

“보십시오, 아버지,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한 마디로 요약한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거룩하게 된 우리들이요 매일의 미사은총을 통해 실감하는 우리들입니다.
 
장수(長壽)가 복이란 말도 있지만
사실 얼마나 많이 살았느냐가 아닌
얼마나 아버지의 뜻을 실행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아닌 ‘내 뜻’대로의 이기적 삶이라면
오래 살았다 해도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어제 어느 부부가 들려준,
암으로 투병하다 2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외아들이
임종 직전 마지막으로 어머니께 했다는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미안해요, 어머니.
  고마워요, 이 은혜 다 어떻게 갚지요?
  다음에 만나면 다 갚아드릴게요. 사랑해요. 어머니!”

양손으로 하트(heart) 모양을 하며
어머니께 사랑을 고백하며 임종했다 합니다.
 
참으로 착하게 살았던 젊은이의 아름다운 삶이
이 짧은 말마디에 농축되어 있음을 봅니다.
 
이들 부부역시 아들 간호에
10개월 동안 지극 정성의 사랑을 다 쏟았다하니,
아들과 그 부모는 하느님 앞에서
서로 최선을 다한 삶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보십시오, 아버지.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예수님의 고백이 마치 이 청년의 고백처럼 느껴집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착하게 천사처럼 살다가
천사처럼 하느님께로 떠난 순결무구한 아름다운 청년의 삶입니다.

끝까지 하느님 끈을 잡아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삽니다.

하느님의 끈을 놓쳐버리면,
하느님의 뜻을 찾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무너져 내립니다.
 
끝까지 기도하면서 찾을 때 언젠가 깨닫게 되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이래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달라는
주의 기도가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진정한 가정은
혈연이 아닌 주님 안에서 성가정임을 천명하십니다.
 
특히 믿는 이들의 가정은
혈연(血緣)가정에서 부단히 신연(信緣)의 성가정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전갈에,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주님은 반문하시며
제자들을 둘러보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우리들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맏형님으로 모신
성가정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우리 교회공동체를 통해 또 수도공동체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성가정임을 봅니다.
 
매일의 미사 은총이
주님 안에서 평화와 기쁨 가득한 성가정 공동체를 이루어줍니다.

“주님, 보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시편40,8ㄴ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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