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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7일 야곱의 우물- 마르 3, 31-35 묵상/ 종파에 관계없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7 조회수478 추천수5 반대(0) 신고
종파에 관계없이

그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왔다. 그들은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님을 불렀다. 그분 둘레에는 군중이 앉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 3,31-­35)
 
 
 
 
◆내가 근무하는 세브란스병원은 천주교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것은 아직까지 병원에서 환자를 위한 주일 미사를 허락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은 일반적인 종교소속기관과는 다르다. 아픈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순간을 보내는 곳이며, 그동안 신앙을 등지고 살았던 사람도 이때는 잘못을 뉘우치고 주님을 찾는 열망이 생긴다. 힘든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받을 때, 함께하는 기도는 큰 치유의 능력을 갖고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개신교와 천주교는 사도로부터 이어져 오는 교회를 섬기고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를 같이 외우고 있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보면 한 형제임에 틀림이 없다. 신학적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환자는 전인적 치유를 위해 영적·종교적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개신교든 천주교든 종합병원은 종교적 이념에서 출발했어도 국민을 위해 예수님의 사랑을 폭 넓게 베풀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원목실에서는 천주교 환자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하여 한 분의 수녀님이 활동하면서 환자를 방문하여 기도와 상담, 병자성사를 돕고 있다. 수녀님께서 상담이나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책상이라도 마련되면 좋으련만 아직은 그럴 형편이 아닌가 보다.
 
같은 예수님의 사랑 아래에서 개신교와 천주교가 마음을 모은다면 주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강남성모병원에서는 매주 목사님 주관으로 예배를 보고 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교 병원에서 불교 환자들도 예불 드리는 그날이 올 수 있을까? 이처럼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모두는 종파에 관계없이 바로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인 것이다.
이창걸(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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