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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은 형들에 대하여 꾼 꿈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말하였다."(창세 42,8)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7 조회수488 추천수0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셉은 형들에 대하여 꾼 꿈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말하였다."(창세 42,8)

 

이 장면은 요셉의 형들이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 야곱이 이집트에 가서 곡식을 구해 오라고 열 형제를 내려 보냈는데 마침 요셉이

있는 곳에 도착했고 요셉은 형들을 알아 보았지만,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한 상황

에서 요셉이 형들을 만나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해주고 있는 구절이다.

 

여기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으나 제자들이 알아보지 못하였듯이

형들은 요셉 앞에 섰으나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고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

이다. 왜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요셉의 형들은 자신들이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요셉을 팔았기 때문에 요셉은 적어도 노예

정도 되었거나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아무리 요셉과 얼굴이 닮았다

해도 요셉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예수님의 제자들도 아마 이런 마음이었나?

자신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가 요셉의 형들처럼 예수님은 아마

죽으셨다고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 자신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의 얼굴이

아무리 3년 동안 보아왔던 그 얼굴이라고 해도 예수님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우리의 생각과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모두 절대적인 것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 절대적인 양 믿어버린다. 그럼

어떻게 되는가?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알아보지 못하였듯이, 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마주 뵈옵고도 알아 뵙지 못하였듯이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다.

아, 내 생각과 내 판단이 절대적일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요셉을 통해 배워야 할 점이 있는데 요셉이 형들을 대하는 태도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 내가 당한만큼 되돌려 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 안에 도사리고 있다.

형들을 찾아갔던 요셉을 붙잡아 옷을 벗기고 처음에는 죽이려고 하다가 끝내 죽이지는

않고 입고 있던 옷을 벗겨 물이 없는 구덩이에 밀어 넣었고 그 다음에는 이스마엘 상인

들에게 팔아먹지 않았는가? 

 

그 댓가로 요셉은 어떤 고생을 겪었는가? 하느님께서 함께 하셨던 삶이지만 일반적인

우리 시선과 생각으로 볼 때 결코 행복한 삶은 아니지 않던가? 그러니 얼마나 억울할까?

이랬을 때 자신을 구덩이에 밀어넣고 상인들에게 팔아먹은 형들을 만났다면 얼마나

밉겠는가? 마음 안에서 동요가 일어나지 않았겠는가? 받은만큼 되돌려 주고 싶은 감정이

일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요셉은 이때에 그런 우리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요셉은 형들에 대하여 꾼 꿈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말하였다."(창세 42,8)

 

그렇다면 요셉이 꾼 꿈들은 어떤 꿈들이었나?

"내가 꾼 이  꿈 이야기를 들어 보셔요. 우리가 밭 가운데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 곡식 단이 일어나 우뚝 서고, 형들의 곡식 단들은 빙 둘러 서서 내 곡식 단에게

큰절을 하였답니다."(창세 37,6-7)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은,

 

"내가 또 꿈을 꾸었는데, 해와 달과 별 열한 개가 나에게 클 절을 하더군요."(창세 37,9)

 

요셉은 어려서 자신이 꾸었던 꿈들을 기억해 내고서 그 꿈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의 의미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해석되어질 수 있을

까? 이렇게 묵상해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꿈이 없을까?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 꿈을 심어 주셨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6,47) 이렇게 복음서 곳곳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

겠다고 얼마나 많은 곳에서 우리에게 꿈을 심어 주셨는가?

 

우리도 요셉처럼 어느날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얼굴을 맞대

고 만날 수 있는 날들이 있다. 이럴 때 우리도 요셉이 자신이 꾸었던 꿈들을 기억하고 형들을

대했듯이 우리도 요셉처럼 해야 할 것이다. 곧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꿈을 기억하고 나를 고통속으로 밀어넣었던 이들을 만나고 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주님, 제가 요셉처럼 주님께서 저에게 심어주신 꿈을 기억하고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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