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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2 조회수488 추천수6 반대(0)

이번 세월호의 사고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총체적인 책임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가장 큰 책임은 승객과 배를 버려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위험을 알면서도 화물을 위법하게 적재한 회사입니다. 해운회사들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선급 조합입니다. 체계적인 구조 작업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정부입니다. 특히 구조 작업의 책임을 지고 있던 해경의 책임도 큽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밝히지 않고 해운회사와 유 병언이라는 사람의 비리만을 연일 보도하는 언론도 책임이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의 사고를 보면서 따뜻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마치 양들의 목소리를 잘 알아들었던 예수님처럼, 양들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바치셨던 예수님처럼 이웃을 위해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슬픔 중에 있는 이들을 위해서 가진 것을 나누었던 분들이 있습니다. 사고의 현장에서 유족들을 위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들이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민간 잠수사들이 있습니다. 합동 분향소를 찾는 많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성금과 물품을 보내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구조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승무원들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생명을 구하려다가 희생되신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강도를 만나서 다친 이웃을 도와주었던 착한 사마리아사람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웃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온 탕자를 사랑으로 감싸 주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고서 기뻐하는 목자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의 잘못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인들을 용서해 주셨고, 아픈 이들을 치유해 주셨고, 배고픈 이들은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를 위해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가르침이고, 이것이 부활의 신앙입니다.

 

참된 신앙은 바닷물에 녹아 있는 소금처럼 우리가 희생과 사랑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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