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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23 조회수49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복음을 보면, ‘묶다’ 또는 풀다의 의미를 지닌 동사들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시달린 여인에게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손을 얹어서 그녀를 치유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논쟁에서는 안식일에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주는’ 상황과

열여덟 해 동안 사탄에 묶여 있던’ 여인을 그 속박에서 풀어 주는 상황을 비교하시면서

당신 행위가 정당한 것임을 입증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구원 행위는 무엇인가에 매여 있는 자를 풀어 자유롭게 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허리가 굽은 채로 무려 열여덟 해의 세월을 보내야 하였던 여인은

사탄이 묶어 놓은 사슬에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포로 신세였습니다.

드디어 그 견고한 사슬을 풀어 줄 결정적인 분께서 눈앞에 나타나셨는데하필이면 때가 안식일입니다.

안식일 규정은 어쩌면 사탄의 사슬이 쉽게 풀리지 않도록 이중으로 묶어 두는 또 다른 사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치유를 감행하시면서

두 사슬을 동시에 끊어 내시고 여인에게 완전한 해방을 선물하십니다.

안식일 법은 회당장을 비롯한 위선자들을 묶어 놓은 사슬이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은 그 규정에 속박당하는 생활을 자처하면서 스스로 자유를 포기함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해방까지도 방해하고 맙니다.

율법에 대한 이들의 맹목적 태도는 안식일 단 하루 동안 겪을 짐승의 목마름은 배려하면서,

무려 열여덟 해 동안 겪은 여인의 고통은 철저히 무시해 버리는 모순을 낳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렇게 자신을 얽어매는 사슬이 있지는 않나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사탄의 속박에서 이미 해방된 우리이지만,

어떤 맹목적인 신념과 규정으로 우리가 스스로 다시 속박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봅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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