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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3 조회수488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오 19:3-6) 
 
창세기 첫 쪽에 남자와 여자의 창조에 관한 아주 아름다운 시적인 표현이 나온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창세기 1:27)
아담(Adam)’은 김씨나 이씨 같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먼지로 만들어진 창조물(히브리어 ‘adamah’)’라는 뜻의 보통 명사이다. 창세기 처음의 몇 장에서는 ‘아담’은 남자와 여자를 나타내는 중성(中性) 명사였다.
남자와 여자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고 둘 다 하느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이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배반하기 전 이야기다.
그러나 하느님을 배반한 후에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후로 인간은 저주를 받아 남자와 여자는 각기 다른 고통을 안게 되었던 같다.
즉 하느님께서는 남자에게는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하고 말씀하셨고(창세기 3:19),
여자에게는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하고 말씀하셨다.(창세기 3:16)
 
학자들은 이와 같이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할 일은 창세기가 쓰여질 무렵 고대 근동(近東)지방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그 당시 사회의 여자의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자는 먼저 그녀의 아버지에게 복종해야 하고 결혼하고 나면 남편에게 복종해야 했다. 여자는 그들의 소유물이었기에 복종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대에는 이혼이 너무나 쉽게 이루어졌다.
어떤 랍비들은 여자가 요리를 잘 못 하거나 남편에게 나쁜 말을 하면 이혼을 할 수 있다고 가르쳤으며 심지어 어떤 랍비들은 남편이 그의 아내보다 더 예쁜 여자를 점지하면 이혼할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바라사이들이 예수님께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모세 법에 대한 논쟁을 피하시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기 전의 죄가 없는 순결한 상태를 떠 올리시고 하느님의 남자, 여자,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생각은 남자가 여자를 소유하지 않고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며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상대방에게 복종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었다.
 
오래 전에 억울한 일을 당하여 한 대법관에게 법률 자문을 받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대법관은 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 법은 나쁜 사람을 벌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지 착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구약시대의 율법은 더 심했던 것 같다. 어찌 요리를 잘못하고 남편에게 바가지 긁는다고 예쁘지 않다고 이혼을 당할 수가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모세 법이 이혼을 허락한 것은 그 당시 사회의 타락상을 인정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설명하시면서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결혼관을 새로이 제시하셨던 것이다.
즉 그렇게 타락한 삶을 살려면 하느님의 왕국을 위하여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신 것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부부(夫婦)든 독신이든 성별(聖別)된 삶
즉 속(俗)을 버리고 하느님 안에서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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