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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도(顚倒)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30 조회수489 추천수3 반대(0) 신고


세상 종말에 일어날 일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리고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라고 하신다.

 

그러나 이렇게도 말씀하신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속량, 속전은 돈을 치루어서 죄인을 석방시킨다는 뜻이다.

경제용어로는 상환, 저당잡힌 것을 도로 찾음이라고 한다.

죄인인 우리가 속량될 날이 종말이라는 뜻이다.

참 아이러니 하다.

세상이 멸망하는 날 우리 죄인들은 구해진다니.

죄를 지어야 살 수 있다는 말인가?

 

여기서 전도가 일어난다.

전도,

아래 위, 앞 뒤가 바뀐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일”로 말씀하신 적도 있다.

이렇게 표현하신 적도 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것에 대해 이사야 예언서는 이렇게 예언하고 있다.

 

“불행하여라, 거짓의 끈으로 죄를 끌어당기고 수레의 줄을 당기듯 죄악을 끌어당기는 자들!

“우리가 볼 수 있게 그분께서 당신 일을 빨리 서둘러 해 보시라지.

우리가 알 수 있게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뜻이 드러나 이루어져 보라지.” 하고 말하는 자들!

불행하여라, 좋은 것을 나쁘다 하고 나쁜 것을 좋다 하는 자들!

어둠을 빛으로 만들고 빛을 어둠으로 만드는 자들! 쓴 것을 단 것으로 만들고 단 것을 쓴 것으로 만드는 자들!

불행하여라,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들 자신을 슬기롭다 여기는 자들!”(이사 5,18-21)

 

또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마태 13,14-15)

 

그리고는 이어서 바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마태 13,16-17)

 

이제, 세상 종말의 시간에 죄인을 속량하는 일이 벌어지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죄 있다고 여기는 사람만이 죄에서 속량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은 죄가 없다고 여기기에 종말의 위험에서 속량되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 종말에 속량되기 위해서 죄를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죄 있음을 깨닫고 뉘우치고 회개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대림시기의 첫 날을 이런 말씀을 들려주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그분이 오시는 날이 종말이 되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가 이루어놓은 이 세상이 죄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새 하늘 새 땅이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참 이상한 존재다.

죄를 알기전까지는 결코 구원을 바랄 수 없는 존재다.

이상하다.

불에 데어봐야 피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어찌할 것인가?

잘못했다고 낙담할 것이 아니고 잘못을 깨달았으니

허리를 펴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속량될 수 있다.

부족한가?

죄가 많은가?

그러면 다행이다.

알고 있으니.

 

이런 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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