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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9주간 금요일]하늘의 징조(루카12,54-5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25 조회수878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29주간 금요일]하늘의 징조(루카12,54-59)


바오로 사도는, 그의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다고 한다. (로마 7,18-25ㄱ)
형제 여러분, 18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19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20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21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22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23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24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화답송 시편 119(118),66.68.76.77.93.94(◎ 68ㄴ 참조)
◎ 주님, 당신 법령을 저에게 가르치소서.
○ 당신의 계명을 제가 믿사오니, 올바른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소서. ◎
○ 당신은 좋으시고 선을 행하시는 분, 당신 법령을 저에게 가르치소서. ◎
○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자애를 베푸시어 저를 위로하소서. ◎
○ 당신 자비 저에게 이르게 하소서. 제가 살리이다. 당신 가르침은 저의 즐거움이옵니다. ◎
○ 당신 규정으로 저를 살리셨기에, 영원토록 그 규정 잊지 않으오리다. ◎
○ 이 몸 당신의 것, 저를 구하소서. 저는 당신 규정을 찾나이다. ◎


예수님께서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냐고 하신다. (루카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제1독서 (로마7,18-25ㄱ)

 

오늘 독서는 로마서 7장 7-25절의 율법과 죄의 상관관계에 관한 너무나 유명한 말씀이다. 여기에서 사도 바오로와 같은 위대한 신앙의 스승도, 자신의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성을  겸손하고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오늘 말씀을 가톨릭적으로 풀이하면 이런 내용이라고 본다.

나도 여러분들처럼 선악의 내면적 갈등을 겪고 있는 약한 존재입니다. 우리 나약한 인간은 자력 구원이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하느님께 갈 수가 없어요.

우리 인간 본성 자체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지만, 인간 본성은 가만히 놓아 두면 악으로 기울여지는 성향(경향:Tendency)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초자연적 사랑인 성령을 받아야만, 인간 본성을 초월할 수 있는 초성생활(超性生活)이 가능합니다.

성령을 받으려면, 먼저 회개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성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죄사함의 은총을 얻어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어야 하며,반드시 기도를 하고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7,19-20)

 

그리고 자신안에 있는 죄의 법하느님의 법사이에 이성의 법이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성령의 빛, 은총의 빛, 말씀의 빛, 신앙의 빛을 받은 바른 이성으로 자신의 감정, 기분, 느낌, 본성을 잘 다스려야 성화(sanctification)의 길을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본성은 자신안에 있는 생명체와 같은 죄(罪:Hamartia)의 법에  지배를 받게 되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7,24-25)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복음(루카12,54~59)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4ㄴ~5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줄곧 말씀하시다가 이제는 그들과 더불어 군중들로 그 대상을 확대해서 팔레스티나의 지리적 조건에 따른 기후의 변화를 반영하여 말씀을 하신다. 

 

구름이 서쪽에서 일어나면 비가 오리라고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팔레스티나는 그 서쪽이 지중해와 접하고 있기 때문에 서쪽에서 오는 바람은 다습하게 되어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54절과 55절에서 '바람의 방향에 따른 준비'에 대한 말씀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티나 남쪽에는 아라비아 사막이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바람이 불게 되면 사막의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오기 때문에 팔레스티나는 몹시 더워지게 된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남풍이 불면 더울 것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였다.

 

이처럼 사람들은 천기를 분별하여 날씨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할 줄 알았지만, 시대와 진리에 대한 분별에 있어서는 무관심하여 무지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의 영적 무지를 우회적으로 짚고 계신 것이다.

 

'위선자들아'

 

'위선자들'에 해당하는 '휘포크리타이'(hypokritai; hypocrites)'휘포크리테스'(hypokrites)의 복수형이다. '휘포크리테스'는 원래 '연기자' '무대 연출자'를 가리키는 말로서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위선'하늘과 땅의 기상은 분별한다고 하면서도 진정 알아야 할 이 시대의 다가올 심판은 깨닫지 못하는 실제적인 어리석음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여기서 '위선자들'이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안다고 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이 시대'에 해당하는 '톤 카이론~투톤'(ton kairon~tuton; this time)은  일차적으로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서 활동하던 시기'를 말한다.

왜냐하면, 루카 복음 12장 51~53절에서는 이미 예수님의 활동 시기로부터 '분열'을 가져다 주는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말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 재림과 다가올 심판의 임박한 시기를 암시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원문에서 '시대'에 해당하는 명사 '카이로스'(kairos; time)일반적으로 시간의 순서를 가리키는 데도 사용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시점'을 가리키기도 한다. 

'카이로스'사람의 운명과 관련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으로서 여기서는 '종말론적으로 임박한 하느님의 심판의 때'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이 시대'는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그 시대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다가올 심판을 준비해야 할 모든 시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이 구절은 루카 복음 12장 58절과 관련해서 볼 때, 영원한 멸망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구원하기 위하여 스스로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다가올 심판을 피하기 위하여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적하고 있다.

이것은 하느님 대전에 져야 할 개인의 책임은 각자 자기 스스로에게 있다는 '구원의 개별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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