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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습관의 노예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1 조회수487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마르코 1:14-20)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우리가 주님을 믿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회개(悔改)하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마음 속 깊이 새기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repent(회개)’는 ‘죄에서 멀어지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그리스어로는 ‘metanoia이다. 누구나 회개하게 되면 어떤 일을 잘못을 범하지 않고 바르게 하게 된다. 회개는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회개와 회심(回心)은 같은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을 미워하여 나쁘게 대하면 그는 나에게 원수가 되지만 회개하여 즉 마음을 바꾸어 예수님께서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대로 그 사람을 상냥하게 대하면 그는 이웃이 된다. 회개는 U 턴(turn)과 같으며 자신의 삶의 지표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변화를 싫어한다. 습관의 노예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을 택하게 되면 계속하여 그 방법대로 행동하게 되며 다른 방법으로 하게 되면 불편하게 느끼게 되므로 예전 방법대로만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바지를 입거나 양말을 신을 때 그러하다. 왼 쪽 다리나 왼 쪽 발을 먼저 넣는 버릇이 되어 있으면 오른 쪽 다리나 발을 먼저 넣으면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게 된다. 이미 습관이 되어 있으므로 다른 방법으로 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흔히 받는,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끊었던(?) 마귀의 유혹으로 인하여 길들여진 세 가지 습관도 그러하다. 심신(心身)이 약해졌을 때 배부르고 편한 것을 부추기는 마귀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습관이 드는 것이 첫 번째이고, 마귀의 유혹으로 욕심을 부려 세상과 타협하여 쉬운 방법으로 부귀영화를 얻고 남을 짓밟고 살면서 하느님을 섬기지 못하고 이웃에게 봉사하지 못하는 습관이 드는 것이 두 번째이고, 마귀의 유혹에 빠져 교만하게 되어 하느님의 섭리 없이 얼마든지 자신 만의 힘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제멋대로 살면서 자신의 비천함을 깨닫지 못하고 겸손해지지도 못하는 습관이 드는 것이 세 번째이다. 이렇게 습관이 들게 되면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습관을 제2의 천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쁜 행동을 자주 하게 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대로 행동하면 또 다시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게 된다.
어리석은 자들은 큰 소리로 떠버리면서 열심히 믿는 척하지만 거룩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어리석은 자는 거죽만 보지만 거룩한 사람은 알맹이인 진리를 알고 성령을 안다. 진정한 교회는 성인들의 마음 속에 있다. 성인(聖人)들의 마음 속에 지어진 교회가 사람들의 흠숭을 받게 되는 것은 그 안에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성인들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 나라를 파괴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우리들의 조상은 예언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들은 거죽만 보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우리도 조상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가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생각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말이 되기 때문이다.  
말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인격이 되기 때문이다.  
인격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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