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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6주일/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1 조회수487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연중 제6주일 마르코 복음. 1,40-45



누구나 한 번쯤은 감상했을 영화 ‘벤허’(Ben-Hur)의 한 장면이 기억납니다. 나병에 걸린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나병 환자들과 함께 어느 동굴에서 마치 짐승처럼 모여 사는 처참한 모습을 담은 장면입니다.

그 모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랑하는 아들을, 그리고 사랑하는 오빠를 만났지만, 얼굴을 마주하지도, 반갑게 포옹도 해 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숨어야 하는 기구한 모습이 영화에서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나병 환자들은 이렇게 소외된 채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절박한 고통을 안고 살며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거부당하는 나병 환자들에게, 예수님만은 그들을 가엾게 여기시고 다가가 손을 대시며 치유해 주십니다.

나병은 당연히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받는 천벌이라고 여겼던 당시 유다 사회의 통념을 무너뜨리고, 예수님만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통해 보여 준 ‘하느님 사랑 얼굴’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본 자비와 사랑의 예수님 모습을 믿고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지, 우리는 이런 하느님 사랑 속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또한 그분의 모습을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할 ‘사랑의 의무’를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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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문둥이올시다 / 어머니가 문둥이올시다 / 나는 문둥이 새끼올시다 / 그러나 정말은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 하늘과 땅 사이에 / 꽃과 나비가 / 해와 별을 속인 사랑이 / 목숨이 된 것이올시다 / 세상은 이 목숨을 서러워서 / 사람인 나를 문둥이라 부릅니다. / 호적도 없이 / 되씹고 되씹어도 알 수는 없어 / 성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도 될 수는 없어 / 어처구니없는 사람이올시다. /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 나는 정말로 문둥이가 아닌 / 성한 사람이올시다.

오늘 복음에 나병 환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득 문둥이 시인이라고 불리는 한하운 시인의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이 시는 나병이라는 장애를 가진 시인이 세상의 편견과 멸시를 받고 목 메인 절규를 한 시입니다. 병자에 대한 동정과 연민보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팔매질이 시인을 더욱 힘들게 했나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보시고 그를 가엾이 여기시고 고쳐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나병 환자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이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세상을 사랑하시고자 합니다. 우리가 병자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하여 예수님의 마음을 지닐 때 사회적 약자들의 한은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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