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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4주일 - 용서와 화해,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6 조회수488 추천수1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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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카드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여러분이 이제껏 살면서 여러분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생각나세요?

 

 

저도 신부 되어서 30여년, 사람은 항상 내 주변에 많이 있었지만

내 삶을 좋게 변화되도록 크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이 얼마나 있었던가~

생각해 보면 하나도 없었어요...... 그것이 참 슬퍼요.

 

 

어찌 보면 인생은 만남이고, 삶은 곧 만남이지요.

살면서 선한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악한사람도 만나고

진리 쪽이 아니라 교활, 거짓으로 똘똘 뭉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신의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만남이라고 하는 무대는 결코 평탄치가 않습니다.

 

 

강론준비 하면서 창세기부터 만남을 찾아보았어요.

인류 최초 인격적인 모습의 만남인 카인과 아벨.

질투덩어리 카인과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아벨!

그들의 만남이 좋은 만남입니까?

 

 

예수님과 유다스,

배신과 양심의 가책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그런 만남!

 

 

철학의 거인이라고 하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만남은

진리를 사랑하는 깊은 내면적인 만남이었지요.

 

 

마니교에 빠져서 하느님께 도전하던 사람 아오스딩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연설을 교만이 뻗친 마음으로 보면서

‘네가 설교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한순간에 너의 이론을 무너뜨릴 수 있다 ’

면서 지켜보다가 아오스딩은 자신의 저 밑바닥까지 회개를 합니다.

 

 

 

그 유명한 프란치스코 성인과 도미니코 성인의 만남은 어떤 만남이었을까요?

그 당시 타락하는 중세교회를 재건하는 청빈의 만남, 복된 만남,

새로운 교회를 만드는 만남이 되었지요.

 

 

신과 의로 불멸의 충성을 잇게 하는 단종과 성삼문의 만남

한 종교를 탄생시키는 공자와 그 제자였던 안회와의 만남

불교의 기본교리인 8정도를 만들게 하는 석가모니와 제자의 만남

 

인류의 구원기관인 교회를 탄생시키는 예수님과 베드로의 만남!

 

 

그 외에도 인류를 변화시키는 나쁜 만남들도 있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도록 수많은 사람을 죽인 히틀러와 그를 따르는 골수분자의 만남

대동아전쟁을 일으킨 일본천황과 군국주의자들의 만남

 

 

한편으로 다시 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웅열 신부와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

그들은 김웅열 신부와의 만남을 행복한 만남으로 알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멘토로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뼈아픈 이야기로 떠나갔고~

주변을 맴돌다가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또 새로운 사람이 저에게 옵니다.

그것이 늘 일상적인 일이라 이제는 떠나간다고 슬프지도 않아요.

멀리서 보다가 가까이서 보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요.

 

 

사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려야 되는데

그 신부님을 만나서 상처를 받았다고 하면

사제로서 잘못된 만남의 길을 걷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두 여인, 마리아와 그 사촌언니 엘리사벳의 만남은

여자들끼리의 만남으로서 인간역사 이래, 이보다 흥분되고 짜릿한 만남이 있었을까!

 

 

인간이 선하게 변하느냐, 악하게 변하느냐는

어떤 만남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매들이 모여서 성경공부를 한다면 이 만남은

회개와 감사의 분위기일거라는 짐작이 갑니다.

성서공부를 겸손하게 한다면 말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말씀을 공유하고 체험하기 때문에 누구 흉을 보기보다는

입을 다스리려고 애쓰고 겸손하게 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돈을 매개로 하는 계모임은 만나서 점심 먹고, 떠들고......

돈 모아지면 외국도 다녀오고, 인간적인 기쁨은 있을지 모르지만

내적인 기쁨은 없습니다.

여러분들, 계모임에 가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오십니까?

 

 

내가 주로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우리 옛말에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 라고 하지요.

시집가기 전에 그렇게 착하던 자매가

못된 남자 만나서 성격이 이상해지고, 정신병자까지 됩니다.

정말 착했던 남자가 아주 못된 여자 만나 아주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여자만 피해자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두 여인의 만남은 성령의 만남이었고

인간의 역사 이래 여자끼리의 만남 중에서

이토록 아름답고, 흥분되고, 짜릿한 만남은 없을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세례자 요한을 품었고,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한 상태에서 위대한 만남을 갖습니다.

 

그들의 만남이 거룩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들 사이에 오갔던 말이 거룩했기 때문입니다.

 

만남의 질은 언어의 내용에 따라 대부분 결정이 됩니다.

 

초등학교 옆을 지나가다 아이들 떠드는 것 보면 거의가 다 욕입니다.

 

언어의 내용에 따라서 그 사람과의 만남의 질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말에 대하여 회개해야 됩니다.

 

한 해 동안, 내 형제 자매들과의 만남 중에서 거짓말, 상처 주었던 말들,

근거 없는 말들, 책임질 수 없었던 말들이 과연 얼마나 많았던가!

나의 정서와 악한 마음으로 입을 다스리지 못한 만남이라면

그 말이 추하고 냄새나는 만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할 때 기도하면서 만나야 합니다.

부부사이에는 더더욱 말조심을 해야 됩니다.

 

 

두 번째, 이 두 여인의 만남이 위대했던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찬사를 드립니다.

엘리세벳의 나이가 많았지만 마리아가 존대어를 받고 찬사를 받은 것은

마리아 태중에 있는 예수님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다른 이에게 존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체를 모시고 사는, 움직이는 감실인 우리들은

당연히 존경을 받고 살아야 됩니다.

 

 

나는 가족들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가!

만일 존경을 받고 있지 못하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만사람들이 내가 천주교신자인 것을 알고 있는데

나의 사는 모습이 개떡 같다면

매일 평일미사 나가서 성체를 모시는 것이 어찌 보면 위선입니다.

 

 

세 번째, 이 두 여인의 만남이 위대한 것은

엘리사벳의 지극한 겸손때문입니다.

나이로 보나 족보로 보나 딸 같은 동생인 마리아에게 예를 갖춥니다.

 

 

못되고 교만한 부모 밑에서 겸손한 자녀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만큼 태교는 중요합니다.

미움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난폭합니다.

교만한 부모 밑에 교만한 자식이 나옵니다.

욕심 많은 탐욕스런 자식이 나옵니다.

 

 

몇 년 전에 자식을 한강에 던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식을 던져놓고 그 사람은 자살미수로 잡혔지만

그 사람의 심리상태는 지극히 불안했습니다.

특별히 부모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했던 겁니다.

 

 

겸손한 부모 밑에서 겸손한 자식이 나옵니다.

뱃속에 있을 때 기도하는 소리를 들은 자녀는 커서도 열심히 기도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기보다 늦게 난 사촌동생인 예수님에게

‘나는 이분의 신발 끈조차 묶을 자격이 없다’

고 겸손의 밑바닥까지 내려간 것이 바로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 하나를 만들려면

그 부모만이 아니라 3대에 걸쳐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제대로 된 인물이 하나가 만들어진다.

도덕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 두 여인의 만남처럼

우리 신자들의 만남도 복된 만남이길 바랍니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2. 12. 23 대림 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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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성탄 구유와 장식 - photo by bened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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