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보는 요한복음 / 도반 홍성남 신부

요한복음 8,31~47
아브라함의 참된 자손

-진리와 자유-

살다보면 마음이 불편한 때가 많다
어떨 때 마음이 불편하십니까?
불편한 감정 중에는 미움, 짜증, 불안, 분노 등의 여러 감정들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 중에 갖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불편해지는 감정들이 있다
그런 감정들은 왜 생겼는가, 어떻게 생겼는가?

이런 불편한 감정들 뒤에는 생각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남편이 늦게 들어오면 화가 나는 것은
그 감정 뒤에 있는 내가 갖은 여러 가지 생각 때문이다

마음이 편하다, 불편하다 하는 감정들은 상대방이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는 행동에 의해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감정이 일어난다
그런데 자기 생각을 바꾸려하지 않고 상대를 바꾸려한다

그 감정 뒤에 어떤 생각을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다르다
생각의 차이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자기가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뀐다

감정을 생각으로 바꿔 가라앉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말씀은
생각이 너희 마음을 자유롭게 혹은 부자로 만들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이 생각에 수준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도 다듬으며 다듬을 수록 자유로와지고
진리의 수준을 높일수록 자유로와진다는 얘기를 하신 것이다

성숙하냐 미성숙하냐를 판단하게 된다
나이를 먹어도 참지 못하고 바로 바로 먹어야 되고 가져야 하는 벌레처럼 사는 단계이다

예수님께서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라는 말씀도
파충류적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생후 1년까지의 의식이다
무엇이든지 먹어치운다
어른이 되어도 이 상태를 못 벗어나는 경우를 원시적 의식상태라고 한다

2. 타이포닉 의식

반은 사람이고 반은 동물 같은 의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동물적인 본능이 자기 마음 가운데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는 종족보존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

다른 집 애들이 어떻게 되건간에 내새끼만 보이고 중요한 것이다
정치인 중에 부정부패한 사람들이 내 가정을 위해 그랬다고 얘기한다
도둑질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라고 말한다

독재자들이 자기 식솔들만 챙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다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싫어한다
이런 상태의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은 퍼주고 싫어하는 사람은 잘라버린다
그래서 적도 많고 친구도 많은 단계이다

3. 신화적 회원 의식(4~8세)

사람이 자기 한 몸만 자기 욕구만 생각하다가
조금 폭이 넓어져 내 새끼들, 내 가족을 생각하다가
조금 더 커져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생긴다

사회에서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서 신경을 쓰기 시작하고
사회 안에 적응하면서 사회로부터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으며 자아정체성이 확립된다

이 의식 상태로 사는 사람들이 족보에 대해 관심이 있다
족보란 것이 사람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홀홀단신이라고 하면 자신감이 약하고 위축되어 있다

나는 누구 자손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으면 힘을 갖고 당당할 수 있다
그런데 족보의 부정적 영향은 그것이 방어기제가 되어
자기 자신의 열등감이나 무기력감을 감추기 위한 것이다

모든 의식은 기초가 있어야 한다
밑에서부터 차례차례 쌓아올라가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면 정말 화를 내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밑바닥 생활을 해봐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금방 써버린다

어느 분야건 간에 밑바닥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심리치료도 자기 안의 불편한 감정을 보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자기 안에 있는 여러 감정들을 안 보고 미워하게 되면 불편한 삶을 살게된다
안에 있는 감정을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좋지 않은 감정을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이 절대로 내기를 안 한다
그런데 그렇게 안 보려 하면 위험하다
그것을 끄집어내는 제일 좋은 방법은 게임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다는 것,
사람마음은 다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방어기제가 없어진다
그것이 사람과 사람의 친숙함을 갖는 좋은 방법이다

모든 감정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정신적인 병에 안 걸린다
좋은 감정만 키우려 하고 나쁜 감정을 안 보려하면
한 쪽은 발달이 되는데 한쪽이 안 자라서 병이 난다

3단계까지의 의식상태는 자유스럽지 못한 상태이다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는 상태이다

4. 정신 자아적 의식
어떤 면으로는 윤리적인 면, 도덕적인 면을 강조한다
내가 책임감, 죄책감, 양심을 갖고 살고자 하는 의식이 생기는 단계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하려는 의식이 생겨나는 단계이다
아주 매너가 좋다고 한다

5. 직관적 의식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단계이다
윤리적 단계를 넘어서는 또 다른 단계이다
이 의식의 단계에서 타인에 대한 용서, 화해, 협조,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같이 사는 상생(相生)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위의 4, 5단계의 사람에 대해서는 평가가 좋아진다

6. 일차적 의식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느끼는 것이다
늘 하느님과 더불어 사는
일차적 의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느님 체험을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혼자 있어야 한다고
토마스 머튼(T. Merton)이 얘기했다
신은 내가 혼자서 고독할 때 나타난다고 명언을 남겼다

심리학자, 수드펠드(P. Suedfeld)교수가
사람은 단조로운 환경에 혼자 있게 되면 매우 민감해진다고 한다

단조로운 환경에 있으면 외부자극에 대해서
그리고 내부자극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간이 사는 곳 중에 가장 단조로운 곳이 감방이라고 한다
특히 독방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고 한다

피정은 티비도 신문도 없이 방에 자기 혼자 있어야 된다
하루종일, 며칠이고 늘 혼자 지내는 것이 피정이다

이런 단조로운 환경에 놓이면
처음에는 외로움과 두려움과 불안함 등이 올라온다
보통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한다
고독 속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 기간이 지나면 이런 감정이 없어지고
다른 것이 나타나게 되어 그때부터 하느님 체험을 하게 된다
40일 피정에 사람이 바뀐다
다른 세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기마음이 그 쪽으로 끌리기 위해 갖는 기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이 40일 정도인 것 같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자기 껍질을 벗겨야되는 기간이 필요하다

감옥의 독방이나 파선된 배에 있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느끼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영적체험을 한다고 한다


혼자 있는 방법이
영성가들이 자기의 기본적인 단계를 벗어나
다른 단계로 들어갈 때는 모두 다 사막으로 들어간다
샤를르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성인 처럼

사막으로 들어가 은수자 생활을 한다
하느님 체험을 하고 싶으면

혼자 피정하는 시간을 일정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루에 30분이라도 혼자 앉아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십자가 앞에서 그냥 앉아있으라고 권장한다

이렇게 혼자 앉아있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한다

심장병 전문의인 벤슨(H. Benson)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3년동안 조사한 결과
아침, 저녁 명상을 한 분들은 모두 살아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의 1/4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명상을 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해서

안 좋은 감정을 내가 불러오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자기가 자기 마음 안에서 독성의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자살과 마찬가지이다

그 시간에 기도를 해야 한다
묵주기도와 같은 그냥 단조로운 기도를 하다보면
자기 마음 안에 병에 대한 면역체계가 형성된다고 얘기한다

아무리 바빠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권합니다

자료출처 : 도반모임

심리학자 윌버(Wilber)의 사람의 의식이 진화의 여섯 단계

1. 파충류적 의식

가장 원시적 수준의 의식이고 즉각적 욕구충족을 원한다
어른이냐, 아이냐의 차이를 두는 것 중에 하나가
욕구충족을 즉시하느냐, 기다렸다 하느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