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7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1 조회수477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4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5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6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부유한 사람만 편하게 사는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하며 편하게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톨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땅은 가진 자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살인 진압의 참극이 일어나 지금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참담한 기분으로 복음을 묵상한다는 자체가 심한 자괴감이 들고 있습니다.
 
몇 일전에 출근하다가 차 안의 라디오를 들으며 세상이 썩어도 이렇게 썩었구나! 한탄하며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검찰에서 무면허운전으로 기소한 사건이 상식이하의 짓이어서 법원에서 직권으로 기소중지를 시킨 사건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법률 용어는 기소중지는 아니지만 처음 듣는 법률용어라서 미처 기억하지 못하였습니다. 직권으로 기소 중지시킨 이유는 함정 유인단속을 하였기 때문이며 단속 내용의 과정을 설명한 것을 들어보니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구나? 할 정도로 믿기지 않은 얘기였습니다.
 
단속 경찰이 주택가 골목을 다니며 주차된 차량들에 대하여 차적을 조회하여 차주의 운전면허가 정지된 차량이 있으면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서 '공사를 해야 하므로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전화를 하였다고 합니다. 차주는 그 전화를 받고 차를 20m 정도 이동하기위해서 운전을 하였고, 이때 단속 경찰이 나타나서 무면허 운전을 하였다고 입건하여 기소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경찰은 함정을 파놓고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는 오늘 복음을 충실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아서 기상천외한 발상을 하고 있으니 경찰 복음화를 한다고 하여 내심 기대를 많이 하였으나 이런 못된 것부터 가르쳐 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福音化가 禍音化가 되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막가파식으로 살인 진압을 하여 가뜩이나 가진 것이 없어서 서럽고 서러운 사람들을 무참히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습니까? 
 
이 땅은 가진 것이 없는 자는 사는 곳이 아니오니 부디 천상낙원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옵소서!
 
율법을 이렇게 이용하려면 그런 율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더 좋은 세상입니다.
저는 'Knowledge is power'를 '아는 것이 힘이다'로 해석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초등학생의 해석이고 중학생만 되면 '지식은 권력이다'로 번역한다고 합니다. 권력이 무엇입니까? 율법을 차지하는 것이 권력이고, 율법을 만드는 것이 권력이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 권력입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이 물음에 어제 우리는 율법의 이름으로 '사람을 해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합당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런 우리의 대답에 예수님은 오늘 처음으로 노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이 이렇게 완고한 것을 보시고 슬퍼하셨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저희들의 모습과 저희 교회를 보시고 몹시 슬퍼하고 계십니다. 지금 일부 교회에서는 '교회 밖에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그럼 교회 안에서는 구원받을 수 있냐고?

교회가 따로 있고 우리의 이웃이 따로 있는 한, 예수님은 교회 십자가에서 여전히 고통 받고 계시느라 저희와 우리 이웃을 구원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마음껏 다니시며 우리 이웃들을 구원할 수 있도록 이제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그만 내려 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야 저희들도 예수님과 함께 우리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법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불도저의 굉음과 포클레인의 삽질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맨 몸으로 맞서다가 아빠 하느님이 계시는 하늘나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교회는 성스럽고 거룩한 곳이어서 그들을 받아 드릴 수 없으므로 아빠 하느님께서 모두 거두어 주시옵소서!
 
오늘 바리사이들은 대책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 하는 대책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대책회의, 대책회의...생각만 하여도 소름이 끼칩니다. 어제 참극에 대하여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들과 같은 그런 대책회의는 이제 그만하시고 율법의 주인인 사람의 아들에게, 국민들께 잘못을 사죄하고 용서를 청하는 것이, 오늘 복음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알려주는 계시의 말씀인듯 합니다.

대자대비 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이 땅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 땅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어제도 여섯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부디 아빠 하느님의 오른편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옵소서!
바로 그분들이 예수님임을 저희와 교회만 모르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지혜로 저희 모두가 이를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빠 하느님!
더 이상 저희가 분노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