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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9 조회수487 추천수8 반대(0) 신고

 

 

 종말

 
<연중 제34주간 금요일>(2013. 11. 29. 금) - (루카 21,29-33)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29-33)."

 

예수님 당시에 이스라엘 지역은 여름이 추수철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이 가까이 왔다는 것은 추수철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추수'는 종말과 심판을 상징합니다.

지금의 우리 상황으로 바꾸면, "잎이 시들어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가을이(추수철이) 가까이 온 줄을 알게 된다."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이러한 일들'은 앞에서 말씀하신 '전 우주적인 어떤 표징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루카 21,25-26)."

 

'전 우주적인 표징들'이 나타나는 때는 종말, 재림, 심판의 때입니다.

(루카복음 21장 8절-17절의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 전쟁, 반란, 지진, 기근, 전염병,

하늘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 박해 등은

종말 전의 재난들일 뿐이고, 종말의 표징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라는 말씀은

"종말의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가 되었음을 알아라."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에 복음 선포를 시작하실 때에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라고 하셨는데, 그때 말씀하신 '가까이 왔다.' 라는 말과

지금 종말을 말씀하시는 상황에서 '가까이 왔다.' 라는 말은 다릅니다.

복음 선포를 시작하실 때에는 '이미 시작되어서 진행 중이다.' 라는 뜻이었고,

지금의 상황에서는 '완성될 때가 되었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종말과 재림은 신앙인들에게는 구원을 받는 때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21,28)."

그러나 구원받을 자격을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심판을 받고 멸망하게 되는 때입니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라는 말은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말이 어떤 특정한 시기를 가리키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씀이 강조하는 것은

종말의 '시기'가 아니라, 종말의 '확실성'입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마태 24,36),

그 일은 분명히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종말과 재림을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이 종말의 때가 아니라고 해서 내일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루카 21,34)."

회개하지 않고 대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날이 멸망의 '덫'에 사로잡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지뢰밭을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발 앞에 지뢰가 없다고 해서 방심하면

걸음을 옮기는 순간에 지뢰를 밟을 수 있습니다.

또 권력이 있고 돈이 많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무슨 지하 벙커 같은 피난처를 마련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루카 21,35)."

하느님의 심판은 '모든 사람'이 대상입니다.

 

'2012' 라는 영화를 보면, 대재난이 닥치자 노아의 방주 비슷한 것을 만들어서

일부 사람들이 살아남는 것으로 되어 있고,

어떤 영화를 보면, 지구의 재난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별로 피난을 가는 내용도 있는데,

일부라도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재난은 하느님의 종말이 아닙니다.

 

구원을 받든 멸망을 당하든

하느님의 종말은 전 우주적인 일이고,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일입니다.

그러니 피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피난처가 될 수 있는 별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권고하십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늘 깨어 기도하여라.' 라는 말씀은 '기도만' 강조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항상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회개하면서

구원과 생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입니다.

 

그 일은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시작해 할 일입니다.

종말이 좀 늦게 오더라도(살아 있는 동안에 안 오더라도)

우리의 수명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누구나 하느님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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