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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번째 동방박사 알타반 사람 이야기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9 조회수664 추천수2 반대(0) 신고

 
알타반이라는 네 번째의 왕은
가스팔, 멜키올, 발다살과 함께 별을 따라 새롭게 태어난 왕을
예배하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알타반은 왕에게 드릴 선물로 귀한보석을 세 개 가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하느님을 뵙고자 하는 열망은 젊은 넷째왕 에게는 더욱 불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 넷째 왕은 잠결에 흐느끼며 우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주위를 둘러본 그는 먼지 구덩이 속에서 한 어린이가 발가벗은 몸으로
다섯 군데나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왕들에게 쪽지를 남겨놓고
아이를 말에 태워 지나온 마을로 되돌아 달려갔습니다.
마을로 돌아와 수소문 하여도 아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생각다 못해 그는 한 마음씨 좋은 부인에게 아이를 돌보아 줄 것을 부탁하면서
허리춤에서 보석하나를 꺼내 주면서 아이의 장래를 위해 써 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곧 길을 재촉하여 세 왕이 있던 곳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세 왕은 그 자리를 떠나고 없었습니다.
단지 시간이 급해 먼저 출발하니 바로 뒤따라 오게 라는 쪽지만을 남겨 놓은 채.

알타반은 다시 별을 따라 가려 하였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왕들이 어느 길로 갔는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가며,
몇 날 몇 주를 별을 찾아 헤메였으나 도저히 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에 슬픔은 너무도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왕은 빛을 발하는 별을 다시 보게 되었고
기쁜 마음과 새로운 용기로 부지런히 목적지를 향하여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별을 따라가다가 한 도시를 지나게 되었는데,
거기서 왕은 한 장례 행렬과 마주치게 됩니다.
가족들이 절망적인 모습으로 슬피 울며 뒤 따라갑니다.
단지 죽음에 대한 슬픔 때문에 그렇게 비통해 하리라 보여 지지않아,
왕은 물어 보았습니다.
이유인즉, 남편의 빚을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장례식이 끝나면
부인과 아이들은 노예로 팔려 서로 갈라져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긴 왕은 두번째 보물을 꺼내어 슬픔에 잠긴 과부의 손에 
쥐어 주고 왕은 다시 앞서간 일행을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알타반은 베틀레헴 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왕들은 이미 예수께 경배를 한 후 고국으로 돌아간 뒤였고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아기 예수님은 헤로데의 칼날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해 버린 후였습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그는 고뇌에 빠졌습니다. 
'나의 가장 유일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
아기 예수를 찾아 고생도 참아가며 먼 길을 하루같이 달려왔던 알타반은 
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었지만, 아기 예수님을 찾아뵙겠다는 강한 
의지가 그로 하여금 이집트로 갈 것을 결심하게 만듭니다. 

비록 지금은 뵙지 못했지만 머잖아 꼭 뵙게 되리라 생각하면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알타반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기들의 울음소리와 괴로움에 울부짖는 어머니들의 소리가 거리에 가득하였습니다. 
헤로데가 아기 왕을 죽이러 보낸 군대가 베틀레헴의
아기들을 마구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마침 그가 묵고 있던 집에도 병사들이 들어오려는 것을 보고
알타반은 병사들이 못 들어오게 그들의 앞을 막고
마지막 남은 보석을 병사들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한 아기의 생명을 살리고, 이집트로 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별은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어 물어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도 계속해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가던 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그는 여러 해동안 방황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말까지 주게 되어 걸어 가야만 했고요.

이젠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제 어떤 곤궁에도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어떤한 고통을 당해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대도시의 항구에 다다르자 또 일이 생겼습니다. 
한 아버지가 가족들과 강제로 이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노예였는데 주인의 폭력에 반항을 했다는 이유로
노예선으로 끌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왕은 이 불쌍한 사람들을 놓아달라고 간청하였으나 소용이 없었지요.
결국 알타반은 자기가 대신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자기 자신의 자유와 목숨까지 팔아 불행한 사람을 구해내고,
이제는 그 자신이 노예선의 한 노예로서 배에 올라탔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구세주에 대한 열망을 생각할 틈조차 없었습니다.
그는 죄수선에 묶인 채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 죽음과의 투쟁에
자신을 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알타반은 "무의미한 짓을 한 것은 아니었던가?"
하는 등의 번민에 가득찬 신음소리가 가슴으로부터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격해지고 마음이 굳어지려는 위험한 때에,

별이, 그가 하늘에서 결코 보지 못하게 될 줄 알았던
그 별이 그의 마음속에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음의 빛은 그가 올바른 길에 있다는 확신감으로
그를 충만하게 해 주었고,
마음의 위로를 받자 그는 힘차게 노를 저을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햇수를 세는 것도 이젠 잊어 버렸고,
그의 몸은 혹사에 시달려 세월과 병으로 노쇠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의 별이 항상 그를 비쳤기 때문에 마음만은
전혀 괴롭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지나 그는 석방됩니다.

이날 밤 그는 꿈을 꾸었습니다.
별을 따르려고, 젊었을 때 고향과 재산을 버리고 떠나는 그러한 꿈을.

'서둘러라. 서둘러라' 한 목소리가 그를 불렀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걸음을 재촉하여 어느 큰 도시의 성문 앞에 다달았습니다.

그래서 걸음을 재촉하여 어느 큰 도시의 성문 앞에 다달았습니다.
길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붐볐고,
사람들 물결 속에서 그도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휩쓸려갔습니다.

어느 한 언덕위에 오르자 그 꼭대기, 세개의 기둥이 우뚝 솟아 있었고,
세상의 왕께 그를 인도하던 그의 별이 가운데 십자가에 머물렀습니다.

그때 알타반의 시선이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의 시선과 마주쳤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그의 모습은 고통으로 얼룩졌으나,
아직도 아름답고 온전한 품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순간 알타반 왕은 깨닫게 됩니다.

"바로 이 사람이 모든 인류의 왕이다.
이 분은 하느님이시고, 이 세상의 구세주이시다."

그는 십자가 아래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세상의 왕을 위해 무엇을 갖고 와야 했지만, 그에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빈 손을 주님 앞에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손에 십자가로부터 고귀한 검붉은 피가 세 방울 떨어지며
이러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착하고 복있는 자여,
너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라 했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따뜻이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매맞았을 때 그 매를 대신 맞아 주었다.
진정으로 그대에게 말한다,
지극히 작고 보잘 것 없는 네 이웃 형제들에게
해준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알타반은 그 세방울의 핏방울을 움켜지고 그 자리에 쓰러져 죽습니다.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십자가의 주님을 응시하며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깊은 평화의 미소로 잠들어 갑니다.

비록 넷째왕은 아기 예수님을 뵙지는 못하였지만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기꺼이 같이 걸어갔고
마지막을 주님과 함께 하는 영광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시험받고 도전 받고하지만
그 때마다 아낌없이 주님께서 걸어 가신길을 넷째왕처럼 기꺼이 내어 놓고
주님과 함께 걸어 가지 못함에 늘 죄인되어 살아갑니다.

마지막날에 주님께서 세상에서 무었을 하였느냐고 물으시면
"네! 주님" 하고 큰소리로 답할 수 있도록
예수님의 손을 잡고 함께 하는 올 한해가 되도록 결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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