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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8 조회수1,229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월 8일 주님 공현 후 목요일
 
 
 
 The Spirit of the Lord is upon me,
because he has anointed me

to bring glad tidings to the poor.
He has sent me to proclaim liberty to captives
and recovery of sight to the blind,
to let the oppressed go free,
and to proclaim a year acceptable to the Lord.
(Lk.4.18-19)
 
 
제1독서 요한 1서 4,19 ─ 5,4
복음 루카 4,14-22ㄱ
 
 
오늘은 여러분에게 저의 부끄러운 죄를 하나 고백할까 합니다. 사실 저는 얼마 전, 법을 어겼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공질서를 위해 세운 법을 어긴 것이지요. 그래서 그 법을 어겼다고 며칠 전 범칙금 납부 용지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어긴 법은 무엇일까요?

제가 어긴 법은 교통법규입니다. 저도 몰랐는데,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했더군요. 몇 년 만에 내는 교통위반 범칙이지만, 이를 통해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고속도로에서는 지정된 규정 속도가 있지요. 그 속도에 대해서 저 역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기 전에는 속도를 줄이라는 표시나 속도제한 표시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를 보지 못한 것은 물론, 과속을 서슴지 않고 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차량들도 과속을 하면서 지나갔거든요. 그 차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가야 교통 상황을 원활하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해야 저 역시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과속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몇 분 빨리 도착할 뿐이지요. 그 몇 분을 위해서 이렇게 범칙금을 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이 체험을 통해서 주님과의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먼저 우리들은 악은 피하고 선을 행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내 마음 안에 기본적으로 그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지요. 그리고 주님께서도 우리를 향해서 끊임없이 경고를 하시지요. 미사를 통해서 또 성경 말씀을 통해서 제발 좀 착하게 살라고……. 제발 좀 사랑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 경고를 무시하면서 산다면서, 남들도 안 하는 것을 왜 나만 행해야 하냐면서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죄를 짓습니다.

그렇다면 남들 따라 죄를 지었다고 하느님께서 ‘괜찮다’고 하실까요? 아닙니다. 다른 차들이 위반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쫓아서 위반했다고 말한 들 용서되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쫓아서 범한 죄 역시 내가 범한 죄이고 주님의 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셔서 ‘이사야 예언서’를 읽으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 예언이 바로 지금 당신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시지요. 바로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주님께서 오심을 공적으로 선포하시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주님의 말씀을 들은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께서 오셨으니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 상관없이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나 많이 남들처럼만 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요?






과거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단지 현재에 충실하게 살라. 그리하면 모든 과거도 모든 미래도 그대의 것이 될 것이다.(라즈니쉬)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몰입의 마술

빌은 시간이 나면 조류를 관찰하는 취미가 있었다. 숲과 가까운 집으로 이사한 날, 그는 새들이 모여들도록 마당에 모이통을 놓아두었다. 그런데 저녁 무렵 다람쥐들이 나타나 모이통 안에 있는 모이를 먹는 바람에 놀란 새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다람쥐들 탓에 새들이 모이를 먹지 못하는 광경을 며칠 동안 관찰한 빌은 다람쥐를 쫓을 방법을 궁리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록 별 뾰족한 수를 생각해 내지 못했다.

어느 날 철물점에 간 빌은 다람쥐 쫓는 모이통을 발견했다. 모이통에는 철사로 된 망이 달려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곧장 새로 산 모이통을 뒷마당에 놓아두고 다람쥐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다람쥐들은 이번에도 유유히 모이를 먹는 게 아닌가. 다람쥐 때문에 새들이 여전히 모이통에 접근하지 못하자 그는 화가 나서 철물점으로 가 환불을 요구했다. 주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환불을 해드리죠. 하지만 당신은 이 세상에 정말로 다람쥐를 쫓는 새 모이통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가 막힌 빌이 반문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오. 머리 좋은 과학자나 기술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모이통 하나 못 만든단 말이요? 그 사람들이 완두콩만 한 뇌를 가진 다람쥐를 당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선생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가지만 물어보지요. 먼저, 선생님은 다람쥐를 쫓는 방법을 하루에 얼마나 고민하십니까?”

“잘 모르겠지만 하루에 평균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생각할 겁니다.”

“제가 짐작하는 바와 별 차이가 없군요. 그러면 두 번째 질문을 하겠습니다. 다람쥐들은 매일 얼마나 머리를 써서 선생님의 모이통 안에 있는 것들을 먹으려고 할까요?”

빌은 철물점 주인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아마도 다람쥐는 한시도 쉬지 않고 먹이를 얻을 궁리를 할 것이다. 실제로 다람쥐는 자는 동안을 제외하고 하루의 98%를 먹이를 찾는데 쓴다고 한다.
 
 
 
 
Ernesto Cortazar - In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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