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 8일 주님 공현 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7 조회수877 추천수8 반대(0) 신고
 
   
 

1월 8일 주님 공현 후 목요일-루카 4장 14-22절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꼭 필요한 사람>


   언젠가 한 고위관료가 소년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전체 아이들이 모두 강당에 모였습니다. 오신 김에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에게 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분들, 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째,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람, 둘째,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셋째,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 여러분들께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십시오.”


   정말 황당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심한 말씀을 드러내놓고 하실 수 있는지요. 저희 사부이신 돈보스코 성인과는 마인드가 어찌 그리도 다른지요. 돈보스코 성인의 마음은 이랬습니다.


   “여러분들, 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 꼭 필요한 사람, 둘째, 반드시 필요한 사람, 셋째, 정말 필요한 사람.”


   아무리 못돼먹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구제불능의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막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무가치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이 세상에 보내실 때 그냥 무턱대고 보내지는 않으셨습니다.


   인간이 소중한 이유는 그 누구라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회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숨 쉬고 있는 한 우리는 하느님께 돌아설 희망이 있습니다.


   생명이 아직 붙어있다는 것, 이것 보통 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 안에 있다는 표시입니다. 살아있다는 것, 이것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직도 하느님 사랑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위에 두 발로 서있다는 것은 우리가 아직도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중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합니다. 단 한번 뿐인 소중한 인생을 물 쓰듯이 탕진합니다. 금쪽같은 순간들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가장 쓸쓸한 얼굴로, 가장 우울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사람들 사이에 파견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력투구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서 또 다른 예수님이 됩니다. 제2의 그리스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분께서 하셨던 일을 우리도 따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보여주셨던 모범을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들 예수님에게 하셨던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세상 속으로 파견하십니다.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야겠습니다. 길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과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겠습니다. 소년원과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시각장애우들의 도우미가 되어드려야겠습니다. 환우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도록 만들어드려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8번 /주님을 부르던 날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