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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얽매인 사람들을 풀어주고자 하셨다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8 조회수684 추천수7 반대(0) 신고
 
 

얽매인 사람들을 풀어주고자 하셨다 - 윤경재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4,18-21)

 

 우리들이 갖는 큰 착각 중에 하나가 스스로 자유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많은 것에 매어 지내는지 모릅니다. 그중에 제일 큰 것이 물질적 욕구이고 그 다음이 성격입니다.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표현하는 자유는 ‘~에서 벗어나는 자유’가 아니라 ‘제멋대로 ~에 묶여 행동하는 자유’를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자유는 마시면 더 갈증을 일으키는 청량음료수 같아서 처음에만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꼭 필요할 때 마셔야 도움이 되지 습관이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칩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들의 체질이 각자 다르다고 합니다. 몸 안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장부의 대소에 따라 네 가지로 대별하는데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별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성향이 차이가 나며 그에 따라 질병에 걸리는 특징이 있다는 말입니다. 태양인은 폐대간소, 태음인은 간대폐소, 소양인은 비대신소, 소음인은 신대비소의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폐, 간, 신, 비 등 네 장기의 대소는 해부학적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말합니다. 사람의 장부는 시소처럼 기울어져 태어나고 병에 걸리는 이유는 이 불균형이 더 크게 벌어져 생긴다는 이론입니다.

  과한 장부를 더 과하게 사용하거나 부족한 기능을 더 약하게 만들어 병에 걸리는 것입니다. 건강은 원래 타고 태어난 것을 인정하고 더 이상 균형이 깨지지 않게 예방하는 데 달렸습니다. 네 체질을 살펴보면 장부의 대소가 서로 상대적입니다. 정반대 성향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줄 모릅니다. 그럴 때 갈등이 찾아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오히려 도움을 줍니다. 흔히 상대와 성격이 달라서 다툼이 오는 줄 아는데 그것 보다는 비슷해서 말썽이 나는 때가 더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도 모자간에 비슷한 체질일 때 더 병에 잘 걸린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음식 먹는 성향이 비슷하기에 과불급이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비만체질 집안에서 성인병이 더 나오고 허약한 집안에서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가 나옵니다. 그 고리를 깨어야 건강해집니다. 자기 체질에 해로운 음식과 이로운 음식을 가려서 자제할 줄 알아야 건강해집니다.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과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본디 자신도 불균형 상태이고 남도 불균형 상태이니 서로 모여서 보완하자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기만 주장하면 제 몸의 병만 더 도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해방되었다는 복음 선포를 처음으로 고향에 가셔서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자신의 부족을 살펴보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입니다. 그 방법은 먼저 자신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선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변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생긴 대로 놔두라는 심보이었습니다. 너나 잘하라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변하지 않을 터이니 네가 변하라는 말이었습니다.

  해방의 출발점은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는데 달렸습니다. 스스로 죄인이며 용서가 필요한 상태라고 고백하고 또 상대방도 그런 상태에 놓였다는 것을 깨달아 상대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질 것입니다.

 

 

 

 

 

Franco Corelli, te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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