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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비효과-룻기12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7 조회수589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비효과-룻기12

<생명의 말씀>   
  이렇게 보아즈는 룻을 맞아 아내로 삼고 한 자리에 들었다. 야훼께서 점지해 주셔서 룻이 아들을 낳자, 아낙네들이 나오미에게 축하하여 말했다. "오늘 이처럼 당신 가문이 대를 이어 내려 가게 해 주셨으니 야훼께 찬양을 드립니다. 이제 이 아기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기림을 받게 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며느리가 낳아 준 아들, 아들 일곱보다 더한 며느리가 낳아 준 아들이니, 이제 그가 당신에게 살 맛을 되돌려 주고 노후를 공양해 줄 것입니다." 나오미는 그 아기를 받아 품에 안고 자기 자식으로 길렀다. 이웃 아낙네들은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구나!" 하며 그 아기에게 오벳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요 이새의 아버지였다. 베레스의 계보는 다음과 같다.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았고 헤스론은 람을, 람은 암미나답을,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나흐손은 살몬을, 살몬은 보아즈를, 보아즈는 오벳을,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룻 4:13-21)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보아즈와 룻이 혼인을 했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들이 생물학적으로는 보아즈와 룻의 아들이었지만 율법을 따라서는 엘리멜렉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하는 나오미의 아들이 되었음을 룻기 기록자가 밝히고 있습니다.

나오미 일가는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로 하느님이 주신 땅을 버리고 떠났다가 완전히 몰락한 한 집안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집안에서 이방인이지만 하느님을 섬길 줄 아는 선한 며느리 룻과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한 나오미를 보시고 모든 상황을 역전시켜 주셨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죽어서 썩어 쓰러질 날만 기다리는 고목에서 새 순이 돋는 사건을 목도(目睹)한 당시 이스라엘의 여인들이 일곱 아들보다 더한 며느리라고 룻을 칭송하며 나오미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죽은 나무에서 새 순처럼 태어난 이 아기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기림 받기를 원한다고 축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룻기의 이야기를 룻이 살았던 당대로만 한정시켜서 보면 단순히 선한 이방인 여자 룻이 몰락한 집안을 일으킨 이야기 정도로 볼 수 있지만 룻기 저자는 그 수준에서 자신의 기록을 마무리 짓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선한 사람 룻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계획하신 바가 그 후손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확신한 룻기 저자는 자기 기록의 말미에 오벳 이후의 계보를 첨부합니다.

이스라엘 역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대예언자인 사무엘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이스라엘 최초의 왕 사울도 태어나지 않았을 그 때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하느님 구원 계획의 핵심인 메시아를 상징하는 다윗왕이 룻의 후손에서 나온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룻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복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100년이 채 안 되는 제한된 수명을 가지고 제 생각대로 자기 시대를 살아가지만 하느님의 계획은 의롭고 선한 조상을 통해 수대 밑의 후손에까지 미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룻의 선한 마음과 그 순종에 협력하셔서 구세주의 예표인 다윗왕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를 완성하실 수 있으셨고, 더 나아가서 당신의 아드님인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실 믿음 깊고 의로운 가문을 만드셨던 것입니다. 

카오스의 과학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초기 조건에서의 매우 미세한 변화가 엄청나게 큰 결과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중국에서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뉴욕에 큰 폭풍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룻의 이야기를 보면서 룻이야말로 나비효과의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 후손으로 다윗이 태어나면서 이스라엘에 겪어야 했던 영적 혼돈괒 정치경제적 수치를 끝냈고, 그 후손으로 예수님이 태어나셨으니까 말입니다.

룻기를 묵상을 마치면서 든 마지막 생각을 적고 싶습니다.

-오늘 나의 작은 순종이 엄청나게 큰 영적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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