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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3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7 조회수486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부활 팔일 축제내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시 갈릴래아로 돌아와서 생업에 종사하며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0°에서 360°로 변한 전혀 다른 삶일 것입니다. 제자들의 삶의 현장인 티베리아스 호수도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예전에 생각했던 그런 호수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처럼 우리의 본래 심성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있습니다. 오늘 제자들이 생업인 고기를 잡으면서 예수님을 만나듯 우리도 삶의 현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 각자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참된 신앙이 필요합니다. 오늘 제자들이 고기를 잡는 모습은 생업에 충실 하라는 가르침이며 이를 알려주기 위해서 오늘 복음은 고기잡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이 다시 어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물욕에만 눈이 멀었던 예전의 그런 어부는 아닐 것입니다.

제자들은 밤새 고기를 잡았지만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아직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 말씀만 해주시면, 원 포인트 레슨만 해주시면 삶이 충만해 질 수 있기에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그 원 포인트 레슨은 바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입니다.

그물은 고기를 잡는 도구이며 오른편은 올바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모든 도구를 올바르게 사용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이를 사유물로 생각하고, 재물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어떤 지위에 있다고 하여 들어나게 표시하며 대접이나 받으려고 하는 등 이런 잘못된 생각들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제자들은 큰 고기를 '백쉰세 마리'나 잡았습니다. 여기서 유래되어 153의 숫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는 충만을 상징하는 숫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그물은 요한 복음서를 의미하고, 큰 고기 153마리는 요한복음서에 진리의 말씀이 153개 말씀이 담겨있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서에 기록된 진리의 말씀이 정확히 몇 말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그함마디에 발견된 도마복음서가 114개의 말씀으로 이루어 진 것을 감안하면 백쉰세 말씀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초기 그리스도교의 심벌은 물고기였습니다. 사찰에 가면 법고나 범종 옆에 나무로 만든 물고기(木魚)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고 잠을 잔다고 합니다. 언제나 눈을 뜨고 있으므로 깨어있음과 수행을 상징합니다. 복음서에서 물고기는 빵과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는 영적 양식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주시기 위해서 오늘 복음에서도 숯불위에 물고기도 굽고 빵도 굽고 계십니다.

제자들은 어둠을 상징하는 밤에 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어둠의 세계에서는 고기를 잡으려고 노력해도 아무런 소득도 없었던 것처럼 어둠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모습을 드러내시자 여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광명의 세상에서 살아야 하고, 말씀을 실천하여 큰 고기를 '백쉰세 마리'나 잡았듯이 말씀을 실천하여야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하였습니다. 우리가 욕심내서 밥을 무한정 먹으면 배가 찢어져서, 배 터져서 죽습니다. 물욕은 화를 부르지만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고기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결코 탈이 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마음껏 욕심내도 결코 탈이 없는 것은 오직 영적 양식뿐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욕에 눈이 멀어서 갈기갈기 찢겨져 있습니다. 이를 봉합하는 일을 이제 우리가, 우리 교회가 해야 하고 찢겨진 그물을 다시 꿰매어 온전한 그물을 주님께 바쳐야 참 된 제물이며 주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는 원 포인트 레슨을 듣고 곧바로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을 알았던 것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을 하시는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생전의 모습으로 오셨으면 "누구십니까"이런 표현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예수님은 생전의 모습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변모된 모습으로 오셨지만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제자들은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루카 21,27)]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약속을 언제나 지키고 계십니다. 우리 주위에는 말씀을 실천하는 존경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계십니다. 제자들이 변모하신 예수님을 알아봤듯이 우리는 그분들의 삶을 통해서, 그분들의 말씀을 통해서 바로 그분들이 이시대의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수많은 밀알로 부활하셨습니다. 새로운 밀알인 이 시대의 예수님을 만나 뵙기를 늘 그리워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모든 도구는 올바르게 사용하라 하였습니다.
국가 권력을, 조직의 권력을 자신의 전유물처럼,
하느님의 재물을 마치 자신의 재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저희를
성령으로 깨우쳐 주시어 저희 모두가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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