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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6 일 야곱의 우물- 마르 6, 34-44 묵상/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6 조회수65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 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마르 6,34-­44)
 
 
 
 
◆본당신부로 사목할 때, 병자를 방문하러 가다가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울면서 무엇인가를 외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학생들은 굵은 눈물을 떨어뜨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여기 당신을 모르고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들도 당신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알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이들도 천국의 영원한 삶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이들에게도 구원을 주십시오. 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남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로만칼라를 하고 학생들 옆에 서 있는 저를 사람들이 쳐다보았습니다. 순간 저는 부끄러운 생각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저는 길을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사제로서 쉬고 있는 신자들을 위해, 그리고 예수님을 모르는 비신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가? 또한 큰길가에 서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당신들을 사랑하신다고 소리쳐 본 적이 있는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에 앞서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사랑을 눈물로 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저를 사랑하시어 사제로 뽑아 세워 주셨고, 평생을 갚아도 못다 갚을 은혜를 주시는 예수님께 어떠한 삶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고 고통을 나누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이건복 신부(수원교구 어농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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