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일출과 일몰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1 조회수486 추천수6 반대(0) 신고
 
 
 
 

언제부터인가 나는 일출보다는 일몰을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일몰은 끝과 죽음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몰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표현할때에

 

 곧잘 일출사진이나 그림 혹은 새해에 새로운 다짐과 복을 빌러 일출을 보러 동해로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일출보다는 오히려 일몰에서 새로운 시작을 볼수 있었고 특히 순교의 현장을 그려보곤했다.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스스로 택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몰을 바라보며 이땅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곤 한다.

 

 

 

서해바닷가 갈메못의 성지 일몰의 노을을 보며...

 

 말로 표현할수 없는 벅참과 숭고함에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래서 힘들때 서해로 간다.

 

 

 떠오르는 해가 아닌 지는 해를 바라보며 ..........

 

 

 

오늘 나는 나의 어머니와 다름없는 친구의 어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그분은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셨다.

 

죽은자 보다 더 너 낮아진 자는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일몰을 바라보면 가슴이 아프다. 너무 아프다. ........

 

하지만 부활이라는 일출은 죽음이라는 일몰 뒤에 있는 것!

 

나는 어디까지 낮아져야 하는것이지 모르지만 ........

 

 

 

일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면 눈물이 나면서 형용할수 없는 마음을 갖는다.

 

 

참으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많다.

 

 

태양이 낮아지면 일몰의 아름다운이 시작되고 일출의 희망으로 잠들수있다.

 

 

 

오늘 아침 석모도를 향해 떠나는 어른 수녀님들을 배웅하면서 아침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례미사를 통해...

 

 

사랑하는 나의 친어머니와 같은 분의 일몰을 바라보았다.

 

 

 

요즈음 주교님들과 교회의 어른 신부님들께서 연로해 지시고

 

 

암이며 병에 힘들어 하시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나는 총원장 수녀님께  강화도에 가시면 꼭 석모도에 가셔서 일몰을 보고 오십시오 하고 당부했다.

 

 

아들의 귀환을 바라다가 해안가에서 기도하다 돌이 되었다는 석모도!

 

영원한 도움의 수녀회에는 유난히 성모님의 석상이 많다.

 

 레지나 수녀님의 아름다운 작품이다.

 

 

장지를 떠나며 비문에 새길 문구를 썼다.

 

 

"이 분이 너희 어머니시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느님이 창조하셨을때 하느님은 일몰을 더 사랑하셨을 것이라고 ...

 

 

 

주님이 돌아가시어 무덤에 묻히신 그 시각역시 일몰의 시간이었다고 한다.

 


오늘 종신 수녀님들의 석모도 피정을 내가 추천하면서 날짜를 잡은 것은 나였다.

 

 

다음주면 위령성월이고 위령의 날이기에 ..........

 

 


오늘의 수녀님들의 일몰 여행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일몰을 볼수 없다면 누구든 다음날 일출을 볼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음이라는 일몰에 다다를 것이다.

 


그러기에 늘 작은 일몰인 겸손을 통해 자신을 낮추는 사람만이 부활을 경험할것이다.

 

 

 

 

2004년10월..

 

 

 

 

 

 

허윤석신부님까페 http://cafe.daum.net/credohur1004

 

 

  허윤석신부님 홈페이지  www.credohur.com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