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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4월 2일)은 하느님의 자비 축일 전 9일 기도 1일째입니다 / [복음과 묵상]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2 조회수486 추천수2 반대(0) 신고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주 우리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지극히 거룩하시고 만군의 왕이시며 살아 계신 자비의 하느님, 오늘도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하며 주님의 구속사업의 도구가 되게하시고 평온한 죽음을 맞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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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하느님의 자비 축일 전 9일 기도가 4월 2일부터 시작합니다.


1. 하느님의 자비 축일 전 9일 기도


2010년 하느님 자비 주일은 부활 다음 주일인 2010년 4월 11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파우스티나 성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이 9일 동안 나의 자비의 샘으로 영혼들을 인도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거기서 힘을 얻고 원기를 회복하며, 그들이 고된 생활에서,
특별히 죽을 때 필요한 모든 은총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날마다 너는 나의 성심에로 다른 영혼들을 데려 오고 나의 자비의 바다에 잠기게 하여라. 그러면 나는 모든 영혼들을 나의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하겠다. 날마다 너는 나의 쓰라린 수난의 힘에 의지하여 이 영혼들을 위해 나의 아버지께 은총을 간청하여라."


(첫째날) < 2010년은 4월 2일에 해당합니다>
"오늘은 모든 인류를, 특별히 모든 죄인들을 내게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의 바다에 잠기게 하여라. 이렇게 함으로써 너는 잃어버린 영혼들이 몰아 넣은 크나큰 슬픔 속에 잠긴 나를 위로하게 될 것이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저희를 동정하시며 저희를 용서하심이 본성이신 예수님, 저희의 죄를 살피지 마시고 주님의 무한한 선하심에 의탁하는 저희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 안에 저희 모두를 받아 주시며, 저희가 주님의 성심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을 성부와 성령과 일치시키는 그 사랑에 의지하여 주님께 간청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 지극히 동정심 많은 예수님의 성심 안에 싸인 온 인류에게, 특별히 불쌍한 죄인들에게 아버지의 자비로우신 눈길을 주소서.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영원하신 하느님 자비의 전능하신 힘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를 바침)
[참고 : 하느님 자비의 5단기도를 하는 방법은 아래에 있습니다]


2.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
예수님께서는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하느님 자비심의 5단 기도의 가치와 효력을 보여 주셨으며 이 기도에 덧붙여지는 약속도 주셨다.
"이 기도를 바치며 청하는 것은 무엇이나 베풀어 주는 것이 기쁘다. (일기 1541) - 만일 그것이 내 뜻에 부합한다면(일기 1731)"

하느님의 뜻은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다. 임종의 시간에 이 기도를 바치는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서 이 5단 기도를 바칠 때 주님께서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죽음의 은총을 약속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
임종의 시간에 이 기도를 바칠 모든 영혼을 나 자신의 영광처럼 지킬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이 바쳐줘도 그 대사는 같다. 죽어가는 사람 옆에서 이 기도가 바쳐질 때 하느님의 분노는 누그러지고 헤아릴 수 없는 자비가 그 영혼을 에워싼다.(일기 811)

사제들은 구원의 마지막 희망으로서 죄인들에게 이 5단 기도를 권하게 하여라. 아무리 악한 죄인이라도 이 기도를 단 한번이라도 바친다면 나의 무한한 자비를 얻을 것이다.(일기 687)" 그러나 이 5단 기도를 단 한번 바칠때는 기도에 포함되어진 의미에 상응하는 감정으로 바쳐진 때라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뢰와 겸손 그리고 신실하고 깊은 통회의 태도로 바쳐져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기도를 바침으로 너는 인류를 나에게 더 가까이 데려오고 있다."(일기 923)


3. 하느님 자비심의 5단기도 방법
( 묵주를 이용하지만 로사리오기도와 다름)

1) 주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을 바친다.

2) 각 단이 시작되기 전에 있는 큰 묵주알에서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
."

3) 각 단의 10 묵주알 각 각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

4) 위의 기도를 마친 후
"거룩하신 하느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이여,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  [ 4)를 3번 반복 ]

5) 오! 저희를 위한 자비의 샘이신 예수 성심에서 세차게 흘러나온 피와 물이시여, 저희는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 (1번)


4. 하느님의 자비 주일 유래ㆍ의미
교회가 부활 제2주일[부활 다음 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낸 것은 2001년부터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4월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알려진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면서 특별히 하느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했고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그해 5월5일 교령을 통해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했다.이에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교회는 부활 제2주일 미사를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간을 보살피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념하는 미사로 봉헌한다.


5.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
파우스티나는 수도생활을 하는 동안 계시와 환시 같은 특별한 은사들을 체험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사명이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데 있음을 깨달았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고해사제의 뜻에 따라 특별한 영적 체험을 통해 받은 하느님의 메시지들을 일기 형식으로 자세히 기록했다. 교황청은 한때 이 일기와 하느님의 자비 신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리기도 했지만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이전 조치가 잘못됐음을 확인하고 1978년 이를 철회했다.

33살 나이로 생을 마친 파우스티나 수녀는 1993년 4월18일 수녀에게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자비 축일로 지내라고 명한 부활 제2주일에 시복됐으며 2000년 대희년 같은 부활 제2주일인 4월30일 성인품에 올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우스티나 수녀 시성식 강론을 통해 예수께서 수녀에게 “내 자비를 신뢰하지 않는 한 인류는 평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면서 자비 메시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을 던져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고 밝혔다.


6. 파우스티나 수녀가 전하는 하느님의 자비 신심
하느님의 자비 신심의 핵심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일깨우고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신심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어린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또 말과 행동과 기도로써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전하기 위해 성녀가 받은 메시지들은 하느님의 자비 상본을 만들고 하느님의 자비 축일을 지내며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 기도 시간을 갖고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널리 전하는 것 등이다.

1) 하느님의 자비 상본 = 1931년 2월22일 환시 중에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나타난 그리스도는 수녀가 본 당신 모습 그대로 상본을 그린 다음 그 아래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글을 넣도록 하셨다. 이는 부활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손과 발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표시가 나타나 있고 심장에서는 붉은 빛과 옅은 빛의 두 광채가 발산되는 모습이다. 그리스도의 깊은 자비에서 흘러나온 이 두 광채는 성체성사(붉은 광채)와 교회(옅은 광채)를 뜻한다.

2) 하느님의 자비 축일 = 성녀 일기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제2주일에 교회가 공식적으로 하느님의 자비 축일을 지낼 것을 요청하면서 이 축일이 모든 이들 특히 불쌍한 죄인들의 피난처가 되기를 바라셨다. 또 이 축일을 합당하게 지내기 위해서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고 모든 성당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성체조배 시간을 갖도록 당부하셨다. 이와 함께 성 금요일부터 9일 기도로 이 축일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3) 하느님의 자비 시간 = 파우스티나 수녀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시각인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를 찬미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가능하다면 오후 3시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하느님 자비를 묵상하며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화살기도라도 바치자는 것이다.


7. 예수께서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하신 말씀
"나의 자비의 은총은 오직 하나의 그릇, 즉 의탁에 의해서만 전달될 수 있다. 더욱 더 의탁할수록 더욱 더 많은 은총을 얻을 것이다. 끝없이 의탁하는 영혼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왜냐하면 나의 은총이 모든 보물들을 그들에게 부어주기 때문이다. 그들이 많이 청하는 것이 나는 기쁘다. 그들에게 더욱 더 많이 주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영혼들이 적게 청하고 그들의 마음을 좁힐 때 나는 슬프다." (일기 1578)

"절망하는 영혼들의 선익을 위해 이것을 기록하여라. 영혼이 그 죄의 심각함을 보고 깨달을 때, 그의 끝없는 비참함이 심연에로 빠져드는 것이 그의 눈앞에 펼쳐질 때 절망하지 말고 그를 사랑하는 엄마의 품에 뛰어드는 아이와 같이 의탁과 함께 내 자비의 품으로 달아들게 하여라.
이 영혼들은 내 동정심 깊은 마음에 대한 최우선권을 가지며 내 자비의 첫번째 통로를 갖는다. 내 자비를 청하는 영혼이 실망하거나 부끄러움을 당한 영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내 선함에 신뢰를 두는 영혼을 나는 특별히 기뻐한다
."(일기 1541)

"내 자비에 의탁하는 영혼은 가장 행복하다. 내가 그들을 친히 돌보아 주기 때문이다." (일기 1273)

"나는 나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자비의 행위를 요구한다. 언제나 모든 곳에서 이웃에게 자비를 보여야 한다. 이것을 피하거나 변명하거나 자신에게 면제시키려 해서는 안된다.
나는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할 세가지 방법을 준다.
첫째는 행동으로, 둘째는 말로, 셋째는 기도로서이다.
이 세 단계는 자비의 완전함을 내포하며 나에 대한 사랑의 확실한 증거이다. 이것으로 영혼은 나의 자비에 영광과 흠숭을 드리는 것이다." (일기 742)

"자비를 실천할 물질적인 것을 갖지 못해서 종종 염려하는 많은 영혼들을 위해 이것을 기록하여라. 허가도 요구하지 않고 창고도 요구하지 않는 정신적 자비가 훨씬 더 칭찬할만하며 모든 영혼을 사로잡는다.
어떠한 식으로든 영혼의 자비를 실천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에 나의 자비를 입지 못할 것이다. 오, 영혼들이 자신을 위하여 영원한 보화를 모으는 방법을 알기만 하였다면 그들은 심판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자비로 나의 심판을 누그려뜨렸기 때문이다
." (일기 1317)

"영혼들에게 그들이 어디에서 위안을 찾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어라. 그곳은 자비(화해의 성사)의 법정이다. 그곳에서는 가장 위대한 기적이 일어나며 또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러한 기적을 위해 큰 순례를 하거나 특별한 의식을 거행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나의 대리자의 발 아래에 믿음으로 와서 자신의 비참함을 그에게 드러내는 것으로 충분하며 그러면 하느님 자비의 기적은 완전하게 증명되어 질 것이다. 어떤 영혼은 인간의 관점으로 보아서는 썩어가는 시체와 같아서 더 이상 회복 희망이 없고 모든 것을 이미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영혼도 하느님과 함께라면 그렇지 않다. 하느님의 자비의 기적을 이용하지 않는 영혼들은 얼마나 불행한가! 너희는 헛되이 울부짖을 것이다.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다." (일기 1448)

"나는 내 자비의 영광을 전파하는 영혼들의 전 생애를 자애로운 어머니가 아기를 돌보듯이 보살펴 줄 것이며, 그들의 임종 시에 나는 심판자가 아닌 자비로운 구세주로 그들을 대할 것이다." (일기 1075)
 




[4월 2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복음' <요한 18,1-19,42>

[오늘의 묵상 - 신은근 바오로신부님, 마산 호계성당]


[복음]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 이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 군대와 그 대장과 유다인들의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고,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한나스는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이었다. 카야파는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유다인들에게 충고한 자다.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예수님과 함께 대사제의 저택 안뜰에 들어갔다.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 “나는 아니오.”
○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말하였다.
●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나는 아니오.”
○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물었다.
●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 빌라도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 그러자 유다인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되물으셨다.
†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 빌라도가 물었다.
●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진리가 무엇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파스카 축제 때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원하오?”
○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외쳤다.
◎ “그 사람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 바라빠는 강도였다.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나서, 그분께 다가가 이렇게 말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 빌라도가 다시 나와 말하였다.
● “보시오, 내가 저 사람을 여러분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라는 것이오.”
○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자, 이 사람이오.”
○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
○ 그러자 유다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소. 이 율법에 따르면, 그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였기 때문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다시 총독 관저로 들어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어디서 왔소?”
○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의 죄가 더 크다.”
○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외쳤다.
◎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리토스트로토스라고 하는 곳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히브리 말로 가빠타라고 한다. 그날은 파스카 축제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 그러자 유다인들이 외쳤다.
◎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 수석 사제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받았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 “내가 한번 썼으면 그만이오.”
○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제비를 뽑자.”
○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이어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말씀하셨다.
† “목마르다.”
○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 “다 이루어졌다.”
○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그날은 유다인들의 준비일이었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그곳에 모셨다.


[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수난기입니다. 유다인들은 군사들을 앞세우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의 인도자는 유다였습니다. 스승님의 예언처럼 배반자가 된 것입니다. 화가 난 베드로는 대사제의 종을 칼로 내리칩니다. 스승님께서는 즉각 제지하십니다.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십자가의 길은 이렇듯 철저한 순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의 저택으로 잡혀갔습니다. 베드로는 멀찍이서 스승님을 따라갑니다. 그때 문지기 하녀가 그를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신분을 ‘폭로해도’ 거듭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왜 그랬을까요? 겁이 나서 그랬을까요? 어떻든 베드로는 자신의 처신이 잘못되었음을 뉘우칩니다.

유다는 배반했고, 베드로 역시 모른 척했습니다. 알고 있던 일이었지만, 스승님의 마음은 무거우셨을 것입니다. 이렇듯 그분의 십자가 길은 ‘제자들의 외면’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살면서 ‘관계의 실패’를 체험합니다. 믿었던 사람이 엉뚱한 소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찮은 일로 돌아섭니다. 그런데도 부딪치며 살아야 합니다. 삶의 십자가입니다. 오늘만큼은 그 속에 담긴 주님의 뜻을 헤아려 봐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성금요일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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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연옥 영혼들과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다른 신들을 믿는 사람들과 쉬는 교우들을 위해서” 라는 지향을 미사에 참례때 혹은 기도하면서 붙이면 매우 큰 선행과 보속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인의 통공 교리를 생활화 한다면 지상에서 행할 수 있는 선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께 찬미와 흠숭을,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성가정의 수호자이신 요셉께 사랑을! ) 

( http://예수.kr   ,  http://마리아.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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