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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13일 야곱의 우물- 마르 1,21ㄴ-28 묵상/ 고유한 속도에 맞추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3 조회수576 추천수4 반대(0) 신고
고유한 속도에 맞추어

[카파르나움 마을에서]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마르 1,21ㄴ-28)
 
 
 
 
◆얼마 전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교육분과 연수가 있었다. 거기서 ‘핀란드 학교교육’에 대한 취재 내용을 보았다. 맨 먼저 내 마음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핀란드의 교육 목표였다. ‘학교교육에서 뒤떨어지는 학생이 없게 하는 것’이 국가 수준의 교육 목표였다. 그에 따라 국민들의 경제·문화적 차이에도 고른 교육 기회를 통해 대학교까지 무상 교육이 이루어졌다.
 
교실 안에서도 전체적인 수업을 하는 선생님과 함께 속도가 느린 학생에게 맞추어 지도하는 다른 선생님이 계셨다. 그래서 학생 개인의 수준에 맞게 배우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렇지 못한 우리 학교 현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그 결과 국제 교육 성취도 평가에서 핀란드 학생들은 고르게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도 우수한 성적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편차가 심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행복하게 배우며 가르치는 핀란드의 학교가 내게는 참으로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의 현장으로 느껴졌다. 비교에 의해 속도가 빠르고 느리다고 하기보다 각자의 고유한 속도가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교육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께서 지니신 권위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획일적인 잣대로 줄 세우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며 모두를 살리시는 데서 우리의 온 존재에 감동을 주는 권위를 지니신 참 스승님, 이제 그 뒤를 따르는 우리가 한 걸음씩 작지만 귀한 걸음을 내디딜 때다.
조정희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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