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느 평신도의 매일의 복음과 묵상_대림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한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19 조회수1,327 추천수1 반대(0) 신고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를 접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부모인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이었으며,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없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자녀가 하느님께서 선물해주시는 은총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랬기에 주님의 제단에서 봉사하는 사제였던 즈카르야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당대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들이 의롭고 흠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더욱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복음 말미에 엘리사벳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삶의 말미에 하느님의 은총이 그들에게 내려집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뿐만 아니라 태어날 아이는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찼으며,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고 우리가 알고 있듯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는 예언자가 될 아이였습니다.

저는 오늘의 복음을 통해 기도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묵상해 보고 싶습니다.

기도는 흔히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많이 표현합니다. 대화는 화자와 청자의 역동적인 교류입니다. 내가 말하는 동안 상대방은 그것을 듣고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나는 그것을 듣습니다. 또한 이러한 대화는 단순한 정보와 감정의 교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가운데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주기도 합니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의 일화를 통해 우리는 참된 기도를 배워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아 알았고 이에 따라 흠 없이 살았기에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들어주십니다. 물론 그들의 염원처럼 조금 더 어린 나이에 그들에게 자녀를 선물해 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의 열매는 단순히 한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베풀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기도의 열매는 가장 적합한 때에 맺어짐으로써 본인들과 하느님을 따르는 모든 공동체를 더 깊은 믿음의 차원으로 이끌어줍니다. 이처럼 그들의 열매는 그들과 그들의 이웃들에게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으며,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마리아에게 위로가 되었고, 나아가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세상을 구원하는 길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온 교회와 인류에 희망이 되었습니다.

기도의 열매는 전적으로 하느님 은총의 소산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의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삶과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이어진 흔들림 없는 믿음이 필요로 하셨습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처음에는 너무도 힘든 마음에 하느님을 불러보겠지만 응답 없는 그분을 마주할 때면 그 기도를 이어가기가 참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이시며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그 기도를 들어 주시리란 것을 알고 또한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매일의 쉽지 않은 삶 속에서 끊임없이 그분의 뜻을 사는 가운데 그분께 기도드리며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크신 선물을 받아 누릴 수 있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유튜브를 통해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NCcV_3tbE6Q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