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21.“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 양주 올리베따노.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1 조회수960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1, 39-45(대림 3주 토)

 

 

 

오늘 <말씀전례>는 오신 분에 대한 기쁨과 반가움으로 벅차올라 있고, 오시는 분에 대한 고대와 기다림, 간절함으로 마음 설레어 있습니다.

<1독서>에서 아가는 노래합니다.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아가 2,8)

 

 

 

<복음 환호송>에서는 어서 오소서. 주 하느님하고 환호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루카 1,44) 하고, 마침내 이미 오신 그분을 맞이하여 뱃속에서 즐거워 뛰는 아기와 함께 기쁨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큰 소리로 마리아의 행복을 선언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이는 말씀안에 행복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 안에 행복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믿는 것안에 행복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말씀이 왜 행복이 되는 것일까? 대체 무엇을 이루기에 행복이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말씀이 구원을 이루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곧 말씀이 구원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구원을 가져다주는 말씀에게도 복된 일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또 하나의 복을 노래합니다.

당신의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 1,42)

 

 

 

그러니 마리아가 복된 것은 그녀의 태중의 아기로 말미암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 아기가 구세주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이 모두를 믿으셨으니 행복합니다. 그래서 그 믿음 안에서 이미 행복이 충만했습니다. 이를 두고 성 암브오시오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엘리사벳은 잉태한 후에 성령으로 충만했고, 마리아는 잉태하기 전에 충만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도 말씀을 믿고 품으면, 진정 복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어머니(루카 1,43)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요! 얼마나 벅찬 일인가요!

그렇습니다. 말씀이 잉태되면, 뱃속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와 교제하며 사귀고 친교를 이루며, 말씀이 오히려 품고 있는 우리를 양육할 것입니다. 우리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노래가 되고, 기도가 되고, 삶이 되어 탄생할 것입니다. 산골을 찾아가는 노고가 되고, 섬김이 되고, 자신을 헌신하는 봉사가 되고, 사랑이 되어 피어오를 것입니다. 말씀이 삶으로 쓰여 지고, 마침내 말씀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러려고 말씀은 우리 안에 잉태되십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형 요한이 동생인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닦겠지만, 분명 예수님이 먼저 요한을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곧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신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자케오가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예수님이 자케오를 찾아와 이름을 부르며 나무에서 내려오라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나무 뒤에 숨은 아담을 하느님이 먼저 찾아와 부르시고, 미디안으로 도망가 있는 모세를 먼저 찾아와 부르시듯이, 주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어 부르시는 그분의 부르심을 반겨 맞아들이고 응답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방문하시어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1) 아멘

 

 

 

오늘 말씀에서 솟아난 기도

 

행복하십니다.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루가 1,45)

 

 

 

주님!

제가 행복한 것은

믿고 사랑하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당신의 희망 때문입니다.

늘 저보다 먼저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더 믿고 더 희망하시기 때문입니다.

결코 사라질 수도, 빼앗겨 질 수도, 멈춤도 없는 당신의 희망이

바로 오늘 제가 진정 행복한 이유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