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법과 성령의 도우심.

그리스도께 응답한다는 것은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추구하고,

실행하기위해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내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

그리스도의 지상 생활과 죽음과 부활의

본질인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에 따르셨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말씀하신다.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하늘에 들어간다.”

                        (마태 7,21)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삶은

아버지의 뜻을 그 중심에 두어야한다.

그 뜻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십계명에 명확하고 뚜렷하게  나타나 있고,

또한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바에 따라,

우리의 마음과 정신과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고,

자기 몸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는

단 하나의 위대한 계명에 가장 완전하게

요약되어 있다.

‘새로운 법’은 ‘자녀 됨’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로마 8,14-15)

성령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레

우러나는 사랑으로 하도록 한다.

성령은

우리가 규정을 더욱 잘 지킬 수 있게 하시고

가족, 직장, 각자가 선택한 삶, 사회적 관계,

기도, 영혼의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하느님과의

내밀한 대화 등의 의무를 사랑으로써 성취하게 하신다.

성령은

교훈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지는 하느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라고 가르칠 뿐만 아니라

사랑을 다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라고 가르치신다.

그리하여

성령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더욱더

일치하게 될 것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진정한 자녀가

될 것이다.

                    토마스 머튼 수사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오늘이라는 새로운 날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분명 오늘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오늘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기쁨을 주고 삶의 의욕을 일으켜 주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이란?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들의 삶에서 들어내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참으로 미약하고 우리들 자신마저

하느님의 계심을 확고하게 믿고 이웃에게 전할 만큼

굳센 믿음을 갖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법’이란?

바로 우리들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다시 확인하고,

우리는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겠습니다.

이 말은 내 삶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소리 내어 확인하는 것입니다.

내가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자식들 앞에서 ‘품위와 인자함’을 들어내야지 하고

잔득 마음을 먹고 가족들의 모임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말 한마디에

나도 나를 다스리지 못하고 주책없이 화를 낸 것입니다.

어찌 보면 내 자신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초라한 인간임을 알고 한탄하며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나는 내 삶의 주체가 나인 것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주체는 ‘아빠, 아버지’이신 하느님이시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