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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린 하늘/ 안셀름그륀 지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4 조회수486 추천수3 반대(0) 신고

 

열린 하늘 

 

생텍쥐페리의『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는 별들을 보고 감탄한다.

뿐만 아니라 별들을 사랑한다.

 별들이 그가 사랑하는

 장미를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다.

 

이 장미는

 어린 왕자의 고향 별에서 자란다. 

 지구에서는 그 장미를 볼 수 없지만

별들이 그에게

장미를 기억나게 해준다.

그래서 별들은 아름답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꽃 한 송이를

생각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장미를 암시해 주는 별들은

 장미의 아름다움도 함께 상징한다.

예로부터 별들은 인간에게

동경을 심어 주었다.

내가 10살 때 지냈던

기숙학교의 사감 선생님은

틈날 때마다 아프리카에서의

감옥 생활을 이야기해 주셨다.

그는 전쟁을 체험한 세대였다.

 

죄수들이 감방에 모여 앉아

고향 이야기를 할 때면

선생님은 즐겨 '고향은 너의 별'

이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 노래는 지친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여 울게 만들었다.

별은 이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가 항상 고향과 함께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고향에서와 똑같은 별이

그곳에서도 반짝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프리카 하늘에서

보는 별들은

아내,

자식,

친구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별은 머나먼 고향에서도

빛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을 향한 마음은

그리운 고향을

만나게 해 주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를

 감상적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생님이 이야기를 마친 뒤

이 노래를 불러 주었을 때,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어린 우리도 느낄 수 있었다.

 

객지에서 상실감과,

 그리움을 느낄 때 우리는

이해받고 받아들여지고 싶은

 마음으로 고향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다시 고향에서 살고 싶어 한다.

 

낭만주의자들은 이를

 '파란 꽃'으로 비유했다.

시인 노발리스에게 파란 꽃은 사랑,

 동경 그리고 정화의 총체적 개념이다.

 

파란 색은

하늘의 색이고 무한의 상징이다.

우리 위에 있는 파란 하늘은

유한한 삶 너머의

무한을 기억하게 한다.

가끔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동경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나아가야 할 참된 성소에 대한

그리움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하늘이 열리면 우리는

초월적인 현실을 보게 된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하늘을 초월적이고,

 신적인 장소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별은 동경의 파란 꽃을 암시한다.

별은 어두운 하늘에서 반짝인다.

 그로 인해 하늘은

특별한 광채를 띤다.

 

그  광채를 보고

우리는 삶이 신적인 빛으로

채워지게 되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동경)

 안셀름그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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