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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5일 야곱의 우물- 마태 4, 12-17. 23-25 묵상/ 회개하며 산다는 것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5 조회수543 추천수5 반대(0) 신고
회개하며 산다는 것은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그분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 간질 병자들과 중풍 병자들을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 그러자 갈릴래아, 데카폴리스, 예루살렘, 유다, 그리고 요르단 건너편에서 온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마태 4,12-­17.23-­25)
 
 
 
 
◆‘회개’란 ‘잘못을 뉘우치고 고친다.’는 말입니다. 이 말속에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친다.’는 마음의 회개와 더불어 ‘자신의 본 자리로 돌아간다.’는 행동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본래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모른다면 되돌릴 방법도 찾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본래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세상에 태어났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하느님의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하느님의 거룩한 성품을 갖추고자 평생을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닮은 성인이 되고자 노력한다는 것은 일생을 두고 회개하는 인간의 모습을 말합니다. 꼭 죄가 있어서 지금 당장 고해성사를 보는 것은 일시적 회개이지만 평생을 회개하며 산다는 것은 우리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더 적극적인 회개입니다.
 
조선 초기 교회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져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몸밖에 없었습니다. 순교자들은 신자라는 신분을 숨겨야 했고, 남의 집에서 품팔이를 하거나 외진 산골짜기에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순교자들은 낯선 타지에 정착해 새로운 신자들을 탄생시켜 전국적인 전교의 기반을 닦게 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새로운 신자들은 낯선 타지로 피신해 온 순교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신뢰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하느님의 거룩한 모습으로 성화된 순교자들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도 하느님의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희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죄가 있어서 회개하는 순교자들을 본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본래 모습이어야 할 성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순교자들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선포하신 예수님의 첫 번째 말씀인 “회개하여라.”는 “네 자신을 완성하여 성인이 되어 하느님 닮은 본래의 자신을 완성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건복 신부(수원교구 어농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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