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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36) / 이 시간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2 조회수486 추천수10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36)

 

<이 시간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마을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 한 15일이 지났을 때, 준마가 돌아왔습니다. 하얀 준마가. 그런데 혼자 돌아온게 아니라 똑같은 종자 야생백마 12마리를 데리고 돌아온 겁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이 몰려 와서 축하를 하면서

 

 "어르신네 말씀이 정말 옳았습니다. 우리가 저주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르신네 말씀대로 축복이었습니다. 우리가 틀렸습니다."

 

노인이 지적했습니다.

 

 "언제 내가 축복이라고 그랬습니까? 말이 울타리에서 사라졌을 때, 언제 제가 축복이라고 그랬습니까? 여러분들은 너무 싑게 판단합니다. 지금은 단지 백마가 돌어왔다고 얘기해야 됩니다. 백마가 다른 12마리의 말들과 함께 돌아왔다고만 얘기해야 합니다. 이것이 축복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십니까?"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말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속으로는

 

 "저 노인 이제 횡재를 만나서 이제 끝장 났구먼...."

 

너무나 부러워하면서 자기들의 집으로 떠났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지 얼마 안 돼서 노인에게 비극이 찾아 왔지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야생마들을 조련시키려다가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이 떨어지면서 두 다리가 부러집니다.

 

마을 사람들이 노인을 위로하러 왔습니다. 와서 이렇게 애기 합니다.

 

 "당신이 옳았습니다. 12마리의 말은 사실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들은 당신 집네 저주를 몰고 왔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아들이 불구자가 됐느니 이제 누가 당신의 말년을 돌보아 주겠습니까?"

 

노인이 한숨을 푹 쉬면서

 

 "정말 지치지도 않군요... 여러분들은 그 때 그 때 판단하는데 지치지도 않군요. 내 아들이 지금 두 다리가 부러졌다고 말해야지, 왜 저주를 받았다고 말합니까? 이 사건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어떻게 아십니까?"

 

며칠 후에 전쟁이 일어났지요. 온 국가의 젊은이란 젊은이는 다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상대 원수 국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승리할 확률은 없습니다.

이제 전쟁에 끌려간 젊은이들은 거의 다 죽게 될 겁니다.

 

마을 사람들이 울부짖으면서 노인에게 왔습니다. 와서 얘기 합니다.

 

 "어르신네가 옳았습니다. 어르신네 아들이 두 다리가 부러진 것은 정말로 축복이었습니다. 어르신네 아들은 불구자이지만, 적어도 어르신네와 함께 있지는 않습니까?"

 

노인은 푹 한숨을 쉬면서

 

 "여러분들은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언제나 결론부터 내리고 판단부터 내립니다. 누가 앞날을 압니까? 여러분은 단지 이렇게 말해야 됩니다. '우리 아들들은 전쟁터에 끌려갔고, 나의 아들은 전쟁터에 끌려가지 않았다.' 이 사건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누가 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고통이 내 삶의 전체를 결정 짓는 저주인지 아닌지 우리는 모릅니다. 한 가지 고통 때문에 내 인생 전체가 결정될 수는 없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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