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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썹 없는 아내 이야기를 보면서.....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7 조회수1,332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묵상 글에 나오는 예화의 내용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부인에겐 하나의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눈썹이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인지 실화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을 남편이 알까 봐 항상 걱정을 하며 살았을 겁니다. 근데 어느 날 남편 사업이 어렵게 되어 생활고에 연탄 배달을 해야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배달을 하는 중에 바람 때문에 연탄 가루가 아내 얼굴을 덮친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굴이 범벅이 된 아내의 얼굴을 남편이 닦아줍니다. 이때 아내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글 내용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상상을 해보면 아내는 불안했을 겁니다. 자기 얼굴을 닦으면서 눈썹이 없는 것을 남편이 알게 될까 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근데 남편은 아내의 눈썹 부위는 닦지 않고 그렇게 해서 아내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다시 배달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남편이 아내의 눈썹에 대해서 이미 눈썹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눈썹 부분만 남겨놓고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을 테니 말입니다. 이야기니 그렇지 사실이라고 해도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이 사는 아내 얼굴을 보면서 눈썹을 화장을 해도 눈썹이 있는지 없는지 그걸 구분 못한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그러니 남편은 아내가 눈썹이 없는 걸 알고 있었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남편은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업이 망하기 전에도 알고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내의 콤플렉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말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때 이 아내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아내도 내심 남편이 공교롭게도 눈썹만 닦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거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이때 분명 아내는 남편이 자기가 눈썹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기의 얼굴을 닦을 때 눈썹 부위만은 닦지 않았을 거고 또 이런 사실을 통해서 어쩌면 남편은 이런 메시지를 전해주려고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으로 부인에게 나 당신 눈썹 없는 것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이것 때문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니 마음 편히 가지라고 하는 표현일 수도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닦으면서도 이런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마침 이 기회를 이용해서 아내에게 사실 닦으면서 나 사실 당신 눈썹 없는 것 알고 있어 라고 말하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렇게도 할 수가 있지만 말을 하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전달하는 게 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솔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거에 대해 한번 생각해봅니다. 진정한 사랑은 남의 가슴 아픈 마음도 헤아리고 또 그걸 말로써도 표현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알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식으로 그런 정도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 또 다른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한번 일깨워주는 일화인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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