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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별" - 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4 조회수712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4 주님 공현 대축일                                            
이사60,1-6 에페3,2.3ㄴ.5-6 마태2,1-12

                                                            
 
 
 
"주님의 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사야 말씀대로 일어나 비추십시오.
 
우리의 빛이 왔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우리 위에 떠올랐습니다.
 
어둠이 나라를 덮고 암흑이 세계를 덮고 있지만
우리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주님의 영광이 우리를 비추십니다.
 
고맙게도
그대로 이 거룩한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를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을 지녀야 삽니다.

이 미사 중 우리 위를 비추는 주님의 별이요
우리 마음 하늘에 빛나는 주님의 별입니다.
 
주님께로 인도하는 희망의 별, 믿음의 별, 사랑의 별, 주님의 별입니다.
이게 진정 생명으로 인도하는 진리의 별입니다.
 
빛이라고 다 빛이 아닙니다.
세상에 우리를 현혹하여 파멸로 인도하는 거짓 빛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마음의 어둠을 환히 밝히는 주님의 별입니다.
절망의 어둠을 희망의 빛으로 환히 밝히는 주님의 별입니다.
 
이런 참 빛인 주님께로 인도하는 주님의 별을 마음 안에 지녀야
방황하지 않습니다. 내적기쁨과 평화가 넘칩니다.
 
오늘 동방박사들처럼 주님을 찾는 구도여정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헤로데 임금 같은 악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이런 주님의 별을 지니고 있습니까?

그러나 저절로 이런 주님의 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절대로 누구에게나 객관적으로 환히 드러나는 주님의 별이 아니라
간절히 주님을 찾을 때 선물처럼 계시되는 주님의 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그 많은 사람들 중
주님의 별을 발견한 사람은
먼 곳에 살고 있던 이방의 동방박사 세 사람뿐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왔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예루살렘에 살았던 그 누구도
지척에 탄생한 주님의 별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을 항구히 찾을 때 선물처럼 나타나는 별입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모두가 주님께 인도하는 주님의 별들입니다.
 
꼭 하늘에 떠있는 별만이 별이 아닙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 역시
우리 수도자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입니다.
 
믿음 깊은 자녀나 친구나 부모나 스승이나 이웃들,
존경하는 수도자나 성직자들 역시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주님의 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극성처럼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서
주님을 가리키고 있는 여기 요셉수도원과
정주의 삶을 살고 있는 여기 수도자들 역시
주님을 가리키고 있는 주님의 별들입니다.
 
심지어는 아름다운 산과 하늘, 들판과 숲의 새들, 주변의 자연 모두도
주님을 가리키는 별들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께로부터 창조되었기에
하느님을 가리키는 주님의 별들 같은 피조물들입니다.
 
나목(裸木)의 본질로 하늘 향해 서 있는 겨울나무들
꼭 침묵 중에 기도하는 나무들 같지 않습니까?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린 신비가들 눈에는
온 세상이 주님의 별들로 가득한 하늘입니다.


주님의 별의 인도 따라 갈 때 주님을 만납니다.

어디서 주님을 만납니까?
지금 여기서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찾는 내적여정의 종착지,
멀고도 가까운 곳 바로 지금 여기서 탄생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베들레헴이 상징하는바 바로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입니다.
굳이 이스라엘 땅 베들레헴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예루살렘이 아닌 베들레헴에서 주님께서 태어나셨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합니다.
 
유대인들의 구원자로 보다는
유대인들을 포함한 모든 이방 민족들의 구원자임을,
부자들보다는 가난한 이들의 구원자임을 드러내는 표징이
바로 베들레헴입니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찾아 온 이들은
유대인들이 아니라 이방의 동방박사들이었고,
부유한 예루살렘 사람들이 아니라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온 누리 곳곳을 밝히는 태양처럼,
온 누리 곳곳을 밝히는 주님 영광의 빛입니다.
 
주님 영광의 빛이 쏟아지는 지금 여기 이 자리가 베들레헴입니다.
 
바오로의 말씀대로
드디어 과거 모든 감추어진 신비가 오늘 드러났습니다.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동방박사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지금 여기 베들레헴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
믿음, 희망, 사랑의 예물을 드리며 경배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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