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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은 누구 편인가?-판관기13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8 조회수485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느님은 누구 편인가?-판관기13

 <생명의 말씀>  
 에글론은 암몬과 아말렉 백성과 합세하여 이스라엘에 쳐들어 와 종려나무 도시를 점령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왕 에글론을 십 팔 년 동안 섬기게 되었다. (판관기 3:13-14)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에글론이라는 모압 민족의 왕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모압 민족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자기의 딸과 관계해서 낳은 아들로부터 시작된 민족입니다.(창세기 19장 이후 참조) 그리고 그들은 가나안 땅이 아니라 요르단강 동편의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모압 민족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그들의 땅으로 지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고민했던 민족입니다.(출애굽기15:15, 민수기22:3).
 
그런데도 희한한 것은 약소 민족이며 이스라엘을 두려워 했던 모압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정복해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종려나무 도시는 가나안 전쟁 초기에 하느님께서 무너뜨려 주신 예리고성을 뚯하는 다른 말인데 모압 민족은 그 성을 정복해 버린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 초기에 정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예리고성을 하느님께서 정복하라고 하시고 그저 성 주위를 돌기만 하라고 하시고 7일째 되는 날 함성을 지르라고 해서 함성 한 번 지르고 정복한 곳이 예리고성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리고성 종려나무 도시를 볼 때마다 하느님이 자기들 편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 성이 모압 사람들에게 단번에 무너지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기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이 우리편이라고 믿게 해 줬던 장소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하느님께서 우리편이 아니시구나!' 혹은 '하느님께서 이제 우리를 버리셨구나!' 등의 불안한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따르면서 하느님이 내 편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하면 내가 하느님 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은 대체로 하느님을 내 편 만들기 위한 약간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노력의 과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데 내 힘과 내 역량만으로는 부족한 어떤 것에 하느님의 능력을 보태서 이루어 내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했을 때 사실은 자신의 성취를 뽐내는 것이면서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룰 수 있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세상에서 큰 성취를 한 후에 거기다가 하느님의 이름이라는 점을 딱 찍는다고 그 자체가 하느님의 영광이 되는 것은 사실 아닙니다.
 
물론 처음부터 하느님을 향한 모든 마음이 순수하기만 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의도가 순수해지는 고난의 과정, 십자가 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지요.
 
종려나무 도시를 점령당하고 모압왕을 섬기게 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모압편이신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별볼일 없던 모압 민족이 강성하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떠나 악을 행했기 때문에 모압을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당신 백성에게 심각한 고난을 안겨 주셔서 정신이 번쩍 뜨이도록 해 주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같은 방식으로 지금의 우리도 가르치실 수 있습니다. 내가 믿음을 떠나 죄짓는 삶으로 들어서려 할 때, 내 주변의 잘난 사람들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내게 사랑의 매를 드실 수 있는 것입니다.
 
평소에 여러모로 나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현재 나보다 우월한 지위에 오른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해본 경험이 한 번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그가 사람이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인데다가 행실도 바르지 않고 또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데 그 사람이 계속 잘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하느님이 정말 계시기는 한 걸까?'하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험이 상당히 많은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하느님께서 우리 주변의 악인들을 통해서도 우리를 바로 잡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내 주위에  나를 핍박하는 그런 모압 민족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 보는 기회를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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