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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4 조회수1,168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Christ in the House of Simon
 
 “Let us go on to the nearby villages
that I may preach there also.
For this purpose have I come.”
(Mk.1.38)
 
 
제1독서 히브리 2,14-18
복음 마르 1,29-39
 
 
9시 뉴스를 보던 동생이 “헤드라인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앵커의 말을 듣고 오빠에게 묻습니다.

동생: 오빠 ‘헤드’가 뭐야?

오빠: 그런 말이지, 머리라는 뜻이야

동생: 그럼 ‘라인’은 뭐야?

오빠: 응, 그건 선이라는 뜻이야

그러자 동생이 고래를 갸웃거리며 다시 묻습니다.

동생: 오빠, 그럼 ‘헤드라인’은 뭐야?

오빠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으응, 그건 말이지 가르마야.”

머리에 있는 선을 생각해보니 정말로 가르마밖에 없네요. 그러나 헤드라인이 그런 뜻일까요? 아니지요. 부분적으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엉뚱한 말을 했던 것이지요. 생각해보니 이런 모습을 취할 때가 의외로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도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아는체 하는 모습들. 그래서 중요한 것을 행하지 못하고, 나를 드러내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 것인양 생각하고 행동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이 모습을 본 제자들은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요?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대단한 분을 스승님으로 모시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뿌듯함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기도하시지요. 그런데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바로 그들은 예수님께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는데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기도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돈이 좋고, 명예가 좋고, 다른 사람보다 윗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이 있는 그 자리를 벗어났던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다른 일 다 하고서 시간 나면 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점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마지막으로 강조하여 말씀하신 유언이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선교. 이점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되십시오.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너무 참는 것은 겁쟁이다.(조지 잭슨)





서랍이 많은 사람(김미라, ‘나를 격려하는 하루’ 중에서)

재능이 많은 사람을 일본에서는 ‘서랍이 많은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크고 작은 서랍들을 가진 4단 혹은 5단 서랍장처럼 크고 작은 재능이 담긴 서랍을 많이 가진 사람. 참 부러운 사람이지요.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심지어 성격까지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엇 하나 변변하게 해내는 것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은 참 불공평합니다.

이런 서랍을 원합니다. 어떤 흐느낌도 잠재울 수 있는 포근한 목소리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요리를 잘해서 배고픈 사람은 물론 마음이 헐벗은 사람들마저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서랍을 원합니다. 닫힌 마음도 거침없이 열 수 있는 따뜻한 손길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누군가의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을 그치게 할 수 있는 손수건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지쳐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굳센 팔뚝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타인의 상처를 잘 꿰매 줄 수 있는 바늘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신이 주시지 않는다면 제 스스로 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겠습니다. 망치와 못으로 나무들을 이어 붙여서 아름다운 서랍을 만들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서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랍이 많은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진 서랍이 좀 더 많은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신이 준 열쇠를 부주의하게 잃어버려 더는 ‘신의 서랍’을 열 수 없게 될지라도 스스로 만든 서랍을 하나씩 늘려 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Just A Simple Love Song - Laurens Van Roo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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