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 10일 야곱의 우물- 요한 3, 22-30 묵상/ 사랑이 사랑을 만드는 세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0 조회수619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랑이 사랑을 만드는 세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22-­30)
 
 
 
 
◆2년 전 저를 참으로 사랑하셨고 이 땅의 모든 사제를 위하여 특별한 지향을 가지고 평생을 기도하던 고모 수녀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연세가 드시고 얻은 폐암으로 1년여 투병 생활을 하다가 하느님께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헤어짐이나 이별의 고통보다는 아름답고 행복한 선종 안에서 감사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종하시기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조카 신부인 저에게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를 청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수녀님께서는 모든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시며, 세상에서 수녀로 사는 동안 그 어떠한 아쉬움도 없이 살게 해주신 예수님께 감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당신과 함께 생활한 수도회 장상 수녀님들과 동료 수녀님들, 후배 수녀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셨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고모 수녀님과 함께해 주셨던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모든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를 희망하고, 후손들한테는 명예롭고 위대한 조상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물론 후손들에게 훌륭한 업적을 남겨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로 남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그러한 일을 맡겨주시고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섭리하신 하느님보다 자신의 이름이 앞서 불려서는 안 될 일입니다. 더욱이 공적으로 교회를 위해 부름을 받고 이에 응답한 교회 봉사자들은 더 많은 하느님의 은총을 부여받은 사람들이기에 하느님 앞에 더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처럼 예수님을 올바로 알아뵙고 예수님의 앞길을 열어드렸듯이, 우리도 우리를 통하여 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뜻을 잘 헤아리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따라 참으로 아름답고 겸손하게 한 생을 마무리하신 고모 수녀님, 당신을 기억하기보다 예수님의 사랑을 당신 안에서 기억하게 되기를 바라셨던 아름다운 겸손을 배우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고모 수녀님, 천국에서 지켜봐 주십시오.
이건복 신부(수원교구 어농성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