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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의 대차대조표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1 조회수485 추천수3 반대(0) 신고

세 명의 병사가 각기, 세 곳의 마을로 장군의 명령을 전하러 갔습니다.

첫 번째 병사가 달려가다가 강을 만났는데, 건널 다리가 없었습니다.

물살마저 세고 깊어보였습니다.

첫 번째 병사는 가던 길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적들이 오는 것과, 방어책을 전달받지 못한 그 마을은 약탈을 당하였고, 불태워졌습니다.

 

두 번째 병사도 험난한 강과 산을 지나 목적지에 도달하였으나, 장군이 적어준 병법을 도중에 잃어버려, 그 마을을 지키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적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함께 길을 나섰던 세 번째 병사는 강가에 도달하자, 옷을 벗어 던지고, 센 물결도 불구하고 헤엄쳐 기진맥진 도달하여, 장군의 명령을 온전히 전하였습니다.

장군이 가르치는 전술로 대비한 그 마을은 몰려오는 적들을 섬멸하고, 안전하게 지켜낼 수가 있었습니다.

 

맡은 일을 수행하는데, 어려움과 고난은 불가피합니다.

또한, 한 치도 어그러짐없이 똑바로 그 목표를 수행하여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입술로는 하느님을 공경하나, 마음은 멀기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쳤다 하여, 단죄하려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

하느님께서는 제사보다 사랑을 원하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을 공경한다는 그 열심 으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들과, 메시아를 죽이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무지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라는 말의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바로 알고, 그대로 행하는 것은, 모든 목적의 근본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잘못 길을 들면, 구렁이나 절벽을 만나게 되어 차라리 처음부터 아니 가는 것만 못합니다.

차라리 몰랐다면, 그리스도를 죽이는 엄청난 죄악을 범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정의와 사랑, 선의 길은 험난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천국의 복음은 길과 진리, 생명의 선한 길이었지만, 오히려 배척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옳은 것을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의 불의와 비겁함을 증명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어이없이, 곡식보다 가라지가 무성하고, 정의보다 불의가 지지를 받습니다.

숫자의 다소로 가름하는 세상이고 보니,

온 인류가 찾아낸 최선이라 믿는 민주주의조차도 그에 편승하여 소수의 옳은 의견이 존중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옳지 않아도 수가 많은 쪽이 절대적인 인정이나 지지를 받습니다.

그리스도를 참형에 처하였던 그 시대가 물밀듯한 군중의 힘으로 기가 막힌 우를 범했듯이,

히틀러의 군중최면도 한동안 절대적 개가를 올렸습니다.

 

다수의 주장이라면,

그 목적이나 목표가 선한 것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조차 헤아려보지 않은 채, 그에 편승하여 부화뇌동합니다.

민심이 항상 천심이거나, 항상 정의인 것처럼 오인하는 것입니다.

민심은 조석변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죽이고자 기획하였던 사람들도,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을 수 없다, 말하며, 풀어주려던 빌라트의 정의가 발붙일 곳조차 없도록(카이사르의 충신이 아니라 하여), 군중을 선동하여, 그들의 힘으로 밀어붙였던 것입니다.

모든 군중들에게 그리스도 죽이는 죄악을 담당하게 한 것입니다.

 

영원히 후회될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지혜를 찾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최선이 무엇인지?

성경은 무어라 답하고 계신지?

선인들은 어떤 지혜로 해결하였는지?

그래도 현재 알 수 없는 것이라면,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맡기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시간과 함께,  사필귀정 으로 하느님은 항상 답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기다림없이, 성급히 서두르는 사람들에 의해, 설상가상 얽히고 섥혀 더욱 어렵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모든 일에 어려움과 고난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참기 어려운 모독을 받아가면서도, 자신의 맡은 일을 무던히 수행한 사람은 자신의 수고가 열매를 맺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될 것입니다.

천국에서 내어 놓을 것은, 세상에 있을 때의 수고의 열매들 뿐입니다.

세상에서 호의 호식, 주어진 시간이나, 달란트를 모두 탕진한 인생의 대차대조표는 순이익 없는, 부채투성이의 적자인생이 되고 말 것입니다.

장애물을 만나도, 원망, 불평보다는 제 십자가(맡은 사명) 달게 지고, 주님 가신 길, 묵묵히 따라간 수고와 고난-

순이익을 남긴, 흑자 인생의 대차대조표가 될 것입니다.

2009년 6월 11일 오후 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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