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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훼"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5 조회수485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느님이 모세에게 가르쳐주신 당신 이름은, “야훼”다.

그 뜻은 “나는 …이다”라고 한다.

그분은 모든 “…이다”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하느님“이시고”, 창조주“이시고”, 성령“이시고”, 능력“이시고”,

기쁨, 행복, 사랑“이시고”, 세상의 모든 것“이시다.”

하느님의 이름이 이렇게 무엇“이시다”는 사실은 엄청난 뜻인 걸 알 수 있다.

 

흔히 사제를 두고 “모든 이의 모든 것”이라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개인 사제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지는 못한다.

그렇게 되라는 소망을 담고 하는 말이다.

 

하느님은 그런 인간의 소망, 희망, 바램의 전부이시다.

모든 충족의 궁극적 대상이시고,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것의 총합이시다.

 

그런 사실이 오늘 복음에서는 “양식”으로 표현되었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일을 계속하기 위해, 서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

서로 도움을 베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양식”이 바로 예수님 당신 자신이라고 하신다.

 

참으로 맞는 말씀이다.

당신이 바로 그 “야훼”시기 때문에 감히 당당하게

“나는 (빵)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오늘 복음 바로 앞부분에도 그런 뜻으로 당신이 야훼 하느님이신 것을 드러내셨다.

빵 다섯개로 5천명을 배불리시고 혼자 기도하시는 동안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가다가 역풍을 만나 고생하고 있을 때

물위를 걸어오시면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바로 “나다”였다.

하늘에서 천둥치는 벼락처럼 하느님의 이름을 발설하신 것이다.

 

우리도 무엇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남자다, 여자다,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이 무엇이신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분이 무엇“이신” 것은 우리가 무엇 무엇일 수 있는 것의 근본적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분이 계신 까닭에 비로소 우리가 존재하기 시작한 근본 원인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이 먼저 무엇이시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분은 참으로 “모든 이의 모든 것”이시다.

 

그런 뜻으로 “내가 생명의 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이 빵은 실제 밀가루 빵이 아니다.

그 밀가루 빵을 있게 만든 그런 빵이다.

생명이다.

우리는 매일 미사때마다 그분의 몸, 성체를 “생명의 빵”으로 먹는다.

 

그렇게 해서 이제 새로운 일이 벌어진다.

우리가 받아 먹은 이 “생명의 빵”이 실제로 하느님이신 “야훼”

그분의 몸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그리고 우리 영혼에 하느님의 생명,

신성이 깃들게 되고 그래서 이제 우리가 그 “야훼”의 신성에 참여하게 되고,

그 은총의 힘으로 우리가 이제 “생명의 빵이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표징을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애타게 찾아온 것은 표징을 알아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배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탄하신 것처럼

우리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그리스도의 표징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저절로 빵이 생기길 바라는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이라도 나눔으로써

우리 가운데 배고픈 사람이 조금이라도 사라지는 것이

저절로 빵이 생기는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인 것을 알아보는 눈,

알아듣는 귀, 그런 사실을 말해주는 입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 스스로 그리스도의 표징이 된다는 사실,

그것이 우리가 발견해내야 할 표징이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의 지체요 몸으로서,

바로 그리스도 그분의 손가락이 하는 일의 도구 그 자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표징을 보는 것이다.

사실 우리 일상사 모두가 그리스도의 표징이 될 수 있다.

똑 같은 사물을 바라보아도 거기서 감동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그리스도의 표징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내가 있는 그곳에서 스스로 환한 표정을 만들고(웃고, 미소짓고),

스스로 마음을 거룩하게 만들고, 그리스도께서도 나를 거룩하게 해주신다는 것을 믿을 때,

우리 일상사 모두가 그분의 표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매 미사 때마다 우리는 그분의 몸, “생명의 빵”이 되어

우리 또한 그분의 생명을 다른 이에게 전하는 “몸”이 된다.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그분이 하시는 일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나자렛 회당에서 예수님이 이사야서 대목,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는 대목을 읽으신 다음,

곧 바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신 그 말씀이,

이제는 그분의 몸이 되어버린 우리를 통해 우리가 있는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보고, 걷고, 듣고, 말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새롭게 보고 새롭게 듣고 새롭게 말하는 것을 통해서,

그리고 기쁘게 보고 기쁘게 듣고 기쁘게 말하는 것을 통해서,

그리고 거룩하게 보고 거룩하게 듣고 거룩하게 말하는 것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표징을 우리가 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분이 생명의 빵이고 우리가 그 빵을 받아먹어 그분과 같은 한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은 “야훼” 그분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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